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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하녀

특별기획 프로그램

하녀
  • 김기영
  • Korea
  • 1960
  • 112min

<하녀>는 한국영화사에서 계단으로 압축되는 수직의 미장센을 가장 기괴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중 하나다. 하녀(이은심)가 주인집 가장 동식(김진규)를 유혹해 임신을 한다. 주변의 이목이 두려운 동식과 아내는 낙태를 종용하자 하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단란한 듯 위장된 중산층 가정에서 벌어지는 파국은 인간의 위선과 계급의 ...

오발탄

특별기획 프로그램

오발탄
  • 유현목
  • Korea
  • 1961
  • 112min

<오발탄>은 이범선의 소설을 원작으로 6.25 전후 한국사회의 그림자를 조망하는 작품이다. 서울에서 고된 삶을 이어가는 가족을 중심으로 실향민들의 아픔과 당대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냈다. 한국 리얼리즘영화의 시금석으로 거론되는 작품이지만 형식적으론 도리어 상징적인 몽타주, 사운드와 이미지의 충돌 등 과감한 연출을 시도했...

휴일

특별기획 프로그램

휴일
  • 이만희
  • Korea
  • 1968
  • 74min

때로 영화는 풍경과 분위기로 기억되기도 한다. <휴일>은 대중 서사에서 장르실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했던 이만희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특히 공간의 무드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가난한 연인 허욱(신성일)과 지연(전지연)의 어느 고달픈 일요일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정수로 손꼽힌다. ...

바보들의 행진

특별기획 프로그램

바보들의 행진
  • 하길종
  • Korea
  • 1975
  • 103min

<바보들의 행진>은 당대의 청춘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옮겨 담은 영화다.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최인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70년대 젊은이들의 좌절과 불안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하이틴 영화의 경쾌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청춘들의 억압과 불안을 감지한 감독의 작가정신이 창의적으로 반영된 작품이다. 대중상업영화로...

바람불어 좋은날

특별기획 프로그램

바람불어 좋은날
  • 이장호
  • Korea
  • 1980
  • 119min

이장호 감독은 섞이지 않는 것들을 충돌시켜 모순과 부조리를 잡아내는 작가다. 최일남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넝쿨′을 영화화한 <바람 불어 좋은 날>은 1980년대 고도성장 속에 변두리로 밀려나는 청춘들의 암울한 현실을 그린다. 중국집에서 일하는 덕배(안성기), 이발소의 춘식(이영호), 여관의 길남(김성찬) 세 명의 젊은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배용균
  • Korea
  • 1989
  • 136min

배용균 감독의 역작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한국영화 역사상 전대미문의 시도이자 예외적 미학의 성취로 회자 된다. 1989년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3등 상을 받을 당시 이 영화가 대상을 수상했던 일화는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마다 자주 언급된다. 젊은...

서편제

특별기획 프로그램

서편제
  • 임권택
  • Korea
  • 1993
  • 114min

<서편제>, 늙은 소리꾼과 그의 의붓자식들이 남도 땅을 떠돌며 소리를 팔아 연명하는 혹은 그들의 삶의 비운과 예술적 흥취를 동시에 담아낸 이 영화는 1990년대 초반 당시 수많은 한국 관객의 손수건을 적셨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서울 관객 100만 명을 넘은 이 영화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특별기획 프로그램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 홍상수
  • Korea
  • 1996
  • 117min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놀라고 말았다. 홍상수라는 이름은 그 이전에 한국영화계 어디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라는 기괴한 제목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약간의 이물감을 전할 뿐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정체를 드러내자 영화에 대한 혜안을 많이 지닌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가장 먼저 당황하기 시...

살인의 추억

특별기획 프로그램

살인의 추억
  • 봉준호
  • Korea
  • 2003
  • 131min

봉준호 감독 스스로는 <살인의 추억>을 ‘농촌 스릴러’라고 불렀다. 스릴러이지만 일반적으로 배경이 되는 도시에서가 아니라 농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는 뜻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수많은 것들이 그런 식으로 새로웠다. 그러니까 <살인의 추억>은 비틀리고 엇갈리며 기존의 상투와 규칙의 선을 교묘하게 깨어 나가며...

올드보이

특별기획 프로그램

올드보이
  • 박찬욱
  • Korea
  • 2003
  • 120min

“누구냐, 넌”. <올드보이>의 이 대사는 매혹적인 유행어가 되었다. <올드보이>의 세련되고 기발한 많은 것들이 대중들 사이에서 유쾌하게 유행되었다. 단순히 대중적 유행만 낳은 것이 아니라 안목 있는 영화 전문가들의 칭송과 감탄도 함께 낳았다. 해외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박찬욱 감독과 <올드보이>는 가장 중요한 한국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