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추방마크는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시골에 있는 아버지의 옛날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평온한 가족의 역학 관계가 곧 어그러지면서, 화목한 가정이라는 환상에 균열이 있었음이 드러난다. 작가 윌리엄 사로얀의 [래핑 매터]에 기초한 [추방]은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상징과 이미지들로 묵직함이 느껴지는 침울한 드라마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월드 시네마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세계적인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금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온 몸이 마비되면서 인생의 위기를 맞게 되고, 유일하게 움직이는 한쪽 눈꺼풀을 깜빡여 타인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게 ...
월드 시네마
호반의 여인노르웨이의 유명 범죄소설 작가 카림 포숨. 콘라드 세예르 경감이 등장하는 그의 인기 미스터리물 [뒤돌아보지 마]가 안드레아 몰라이올리의 이 장편 데뷔작을 통해 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각색되었다.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 조반니 산치오 경관은 여섯 살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된 연쇄 살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 마을에 파견된다...
월드 시네마
타인“그 누구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무도 우리를 모르고, 우리 역시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유로운 선택의 여지가 열려 있는 마당에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짐을 굳이 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나’라는 특정 개인에 따른 모든 사항을 벗어 버리고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는,...
월드 시네마
아빠의 화장실“이 영화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세계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이어지는 베토의 투쟁은 확신과 용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멜로 지역의 전통과 문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완전히 달라지거...
월드 시네마
남은자는 침묵한다1911년, 루마니아 첫 번째 극영화인 [루마니아의 독립]의 제작을 위해 사업가들과 배우들이 동원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발생하는 사업과 예술간의 충돌 양상은, 이 영화에서도 자신의 원대한 비전을 관철시키려는 감독과 자금 문제에서부터 캐스팅 과정까지 사사건건 간섭하려는 투자자들 간의 팽팽한 갈등을 통해 드러난다. 오스만의...
월드 시네마
거짓의 법칙외딴 농장에 살고 있는 열두 명의 약물 중독 회복자들에 대한 드라마로, 믿음과 배신의 주제를 담고 있다. 의심과 거짓말의 분위기가 인물들에게 드리워지는 가운데 로만, 밀란, 톰 세 사람이 그 폭풍의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로만은 갱생 시설에 등록하여 다른 환자들이 형성해 놓은 조화를 붕괴시킨다. 또한 로만에 대해 밀란이 노...
월드 시네마
영웅은 없다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는 브루노 르도는 매달릴 삶이나 정체성이 없는 40대 남성이다. 그는 일주일 내에 은행 빚을 갚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데다 일자리도 걱정스럽고, 게다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러다 자신보다 훨씬 더 어린 남자 루카를 만나는데, 그는 통증과 죄, 정신 착란으로 ...
월드 시네마
노란 집“나도 아버지의 유해를 프랑스에서 아버지의 고향인 오레스의 마을까지 모시고 가야만 했었다. 쉽지 않았던 그 며칠의 시간 동안 나는 낯선 이들의 동정과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다. 말이나 행동이 나와 다르지 않은 그 사람들을 나는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내가 오레스의 아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 ...
월드 시네마
죽어야 할 때아니엘라는 한때는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흉물스러워진 저택에서 유일한 말동무이자 친구인 충견과 함께 살고 있다. 비록 늙고 외로운 노인일지라도 자존심과 위엄을 잃지 않는 그녀는 이 퇴색한 저택과 많이 닮아 있다. 생의 화려한 순간들은 가고 죽음이 머지않은 그녀의 일상에서 아들이 가끔씩 걸어오는 안부 전화는 유일한 기쁨이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