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글러브<달빛 길어 올리기> 등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 올해의 수작 중 하나다. 단적으로 <국가대표>의 ‘강우석 버전’이자‘ <실미도>의 야구 버전’이다. 비록 흥행 성적에선 그 대박영화들에 현저히 못 미쳤어도 말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장기인 코미디와, 감동 휴먼 드라마가 조화를 잘 이뤘다. 감독의 출세작인 <투캅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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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길어 올리기임진왜란 적 불타 버린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 시키려는 사람들에 관한 팩션성 휴먼 드라마이자 다큐멘터리다. 무엇보다 픽션과 다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 극적 리듬이 삼삼하다. 때론 산책하듯 때론 질주하듯, 크고 작은 극적 변주를 뽐내면서, 유려한 호흡으로 진행된다...
한국영화의 오늘
푸른소금“전설로 불리던 조직 세계를 떠나 식당 하나 차려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와,“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나타난 여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성 드라마. 단적으로 원빈, 김새론 주연의 <아저씨>의 '성인 버전'이다. 신세경이 분한 여자는 아버지뻘인 남자를 아예‘ 아저씨’라 부른다. ...
한국영화의 오늘
바비극 저예산의 <아빠는 개다>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신고식을 치른,‘ 독립영화의 도깨비’가 1억 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빚어낸‘ 문제적 대작’을 들고 또 다시 이 섹션을 찾았다. 입양 대국 대한민국에 대한 신랄한 축약도로 읽혀지는 가족 드라마다. 여기서의 가족 역시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엄마는 부재하고, 아빠는 장애자...
한국영화의 오늘
미스진은 예쁘다.‘더불어 삶’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웰-메이드 지역 영화! 이 영화의 제목은 물론 반어다. 외양으로 판단컨대, 미스진은 예쁘지 않다. 그 마음 씀으로 치자면 그러나, 그녀는 예쁘다! 치명적으로 매혹적이다. 노숙자이면서도 어느 날 어디선가 나타나 자기에게 손을 벌리는 집 없는 소녀를 받아들여, 함께 나눠먹고 노숙하며 살아가지...
한국영화의 오늘
검은 갈매기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처는 식물인간이 돼 버린 남자와, 그 사고를 일으킨 부부를 축으로 펼쳐지는 비운의 드라마. 독립된 스토리인양 교차적으로 진행되는 병행 내러티브를 따라가는 재미만도 작지는 않다. 평행적으로 흐르던 내러티브가 서서히 접합되는 과정과, 그 이후는 더욱 달콤쌉싸름하다. 역설적이게도 죄의식이 피해자와 가해자...
한국영화의 오늘
위험한 흥분요령 만점의 마포구 7급 공무원과, 처음엔 악연으로 그 이후엔 특별한 인연으로 그 공무원과 얽히고설키는 한 문제적 록밴드를 축으로 전개되는‘ 반(反)-음악영화’? 감독은 말한다.“ 그 동안 흔해 빠져버린 음악영화란 장르 아닌 장르가 다 똑같이 음악 찬미하고 그러기에, 다른 각도에서 음악이 주는‘ 1민폐’란 걸 한번 담아 ...
한국영화의 오늘
물고기뉴 커런츠 섹션의 <동학, 수운 최제우> 등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올 BIFF의 발견이다. 100% 3D 카메라로 촬영했건만, 순제작비는 7천만 원이란다. 헌데도 그 입체 효과나 영화적 수준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가출한 처를 찾아 나선 교수와, 그 처가 무당이 됐다는 사실을 전하는 흥신소 직원을 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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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코트가족 또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가슴 아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문제적 가족드라마이다.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시험을 겪게 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지구를 지켜라>의 명품 조연 황정민이 그 여인을 실감 넘치게 소화해냈다. 주연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것. 정통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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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200만 고지를 돌파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흥행작 자리에 오른 <마당을 나온 암탉>과는 또 다른 의의를 띠는, 2011년 국산 애니메이션계의 유의미한 성취다. 1998년 이후 줄곧 1인 작업 시스템으로 작업해 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억 5천만 원의 저예산으로 빚어냈다. 으레 아동이나 가족 관객들을 주 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