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흐르는 여정> : 갈등 없는 서사가 남긴 미덕과 울림

주인공 춘희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든 것을 애지중지 아낀다. 운전도 못하면서 남편이 타던 차를 매일 닦고, 칠 줄도 모르는 남편의 피아노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손질한다. 처음에는 고집스러워 보이던 그녀의 행동이 점차 이해되고, 결국에는 아름답게까지 느껴진다. 이는 감독의 섬세한 캐릭터 설정과, 때로는 소녀 같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춘희의 모습을 생
2025/09/26
By 주현빈

<우아한 시체 > : 허기 같은 외로움이 짙어질 때

참 길기도 길다. 분명 러닝타임 112분이라고 적혀있는데 211분은 되는 것만 같은 이 지루함을 어떡하랴. 좀이 쑤시는 걸 억지로 참아가며 상영관 의자에 시체처럼 기대앉아 영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화면을 응시한다. 김경래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우아한 시체>. 제목만 보았을 땐 새로운 느낌의 호러물일지 아니면 우아하게 꾸며진 살인극일지 왠지모르게 흥미를
2025/09/26
By 김예지

<흐르는 여정> : 흘러간다는 것의 의미

극장 안으로 들어서며 스크린에 뜬 제목, <흐르는 여정>을 보았을 때 자연스레 질문을 품었다. ‘무엇이 흘러가는 것일까'. 영화가 펼쳐 보이는 이야기는 특정 인물의 개인적 서사라기보다, ‘흐름’이라는 감각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그리고 삶의 태도로 표현 되는가를 탐색하는 여정이었다. 영화는 인물의 여정을 하나의 선형적 사건으로 전개한다기보다, 바
2025/09/26
By 박민지

<흐르는 여정> : 너와 나는 가닿을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영화의 오래된 꿈이자 예술의 근원적 목적 같은 이 질문에는 늘 각자의 답이 있다. 농인 가족 속, 혼자만 들을 수 있다는 외로움을 간직한 소녀가 가족의 완연한 연결고리 속에 안착하는 순간, 그리고 살을 부딪히는 따스함을 느낀 순간 영화가 끝나는 것처럼(<나는 보리>), 김진유 감독의 영화적 지향은 언뜻 동어반복처럼 보인다
2025/09/26
By 정다은

<흐르는 여정> : 끊임없이 쓸고, 닦아내기

주인공 춘희(김혜옥)는 비가 내리는 밤, 종종 홀로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다. 그녀는 차 안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운다. 극장에서 이 장면을 보며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내가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는 감각이 춘희가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공간의 내부를 가득 채우는 영화와 음악을 각각 마주하는 나와 그녀 사이의 유
2025/09/26
By 최유정

<흐르는 여정> : 춘희를 알게된 우리는 참 복 많은 사람

존엄사 (尊嚴死) :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 또는 그런 견해. 최근 몇 년간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는 ‘존엄사’ 문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2002년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존엄사를 합법화 했고, 그 뒤로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2025/09/26
By 임수진

<흐르는 여정> : 흐르는 마음

이 영화는 한 여인이 집을 비움과 함께 시작한다. 홀로 마당 넓은 집에 마지막 손길을 더해주고 밖에서 자신을 재촉하는 부름에 뭔가 빠진 것은 없는지 둘러보며 아쉬워하며 빠져나간다. 운전석에는 마지막으로 챙겨 나온 화분을 싣고 본인은 조수석에 앉은 채로 차량 전체가 운반 트럭에 실려 꽃잎이 떨어지는 물가를 따라 유유히 움직인다. 그녀가 이사한 장소는 아파트
2025/09/26
By 변숙희

<산양들> : 산양날다.

사실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영화 시작 전에 동물 전문가와 함께 촬영했고 영화 속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물이 나오는 영화에서 동물의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찍은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 스필버그가 10여 년도 더 전에 <워 호스>를 촬영할 때 말의 안전과 스트레스를 위해 전문가
2025/09/26
By 정은진

<관찰자의 일지> : 인생은 서스펜스(Suspense)

​영화는 각각 다른 세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대한민국의 대전, 세르비아, 태국을 무대를 배경으로 하여 옴니버스 형식을 갖추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설정이나 영화 흐름을 중심을 구성하는 스토리도 제각기 다르게 구성되고 있으며 카메라는 그들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까지 이 영화의 핵심은 특별한 서사가 갖추어지는 것이 아
2025/09/26
By 고희권

<철들 무렵> : 철 들었기에

철이 덜 들었네. 철들어라. 철들어서 좋다. 일찍 철들었네. 이와 유사한 말들을 어릴 때 얼마나 들어왔었는지 모르겠다. 어린아이를 돌봐주는 이보다 칭찬이랍시고 혹은 비난으로 스스로 잘 알아서 하길 바랐던 소위 어른들의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정승오 감독의 <철들 무렵>은 현 우리 사회의 가족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유쾌하게 재조명한다. 가족이란 테두리에서 개
2025/09/26
By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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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CINEMA CENTER
2025 BIFF 로고
대표전화 1688-3010
운영시간 10:00~18:00 (점심시간 12:00 ~ 13:30, 주말 및 공휴일 미운영)
부산사무국 (48058)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20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서울사무소 (03131)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4 가든타워 16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