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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News 부산국제영화제 소식
2025 Program Sections — 30th Edition
Official Selections 공식 상영작 64개국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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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불면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모리는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지 못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가운데, 사진작가로 성공한 아내 마이코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간다. 한때 연인이었던 모리와 아사코가 우연히 재회하고 안부를 나누는 과정에서, 각자 더듬은 기억 속에서 서로 다른 과거를 마주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사코를 기다리는 것은, 현재의 연인이 차려준 따뜻한 밥 한 끼와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리고 마이코의 전시회에서 모리는, 그녀의 애정 어린 프레임 속에 포착된 자신의 소소한 일상 풍경들을 발견한다. 2021년 단편 <창문>으로 와이드 앵글 섹션에 초청되었던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양이를 놓아줘>는 미묘하게 얽힌 감정의 결을 섬세하고 예민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영화 중반부 모리와 아사코의 기억이 비껴가면서, 시간과 사실은 의도적으로 혼동되고 분절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관되게 담담하고 고요하다. 이처럼 서사적 충실함보다 감정적 개연성에 집중하는 영리한 선택이, 결말에 이르러 마이코가 현관문 앞에서 느끼는 작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쩌면 삶 곳곳에 숨어 있는 사소한 만족들 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박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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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파시스트 정권의 잔혹함을 드러내기 위해 벨로키오는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숨겨진 연인이자 그의 아들의 어머니였던 여성의 한 삶을 되짚는다. 그리고 절대 권력에 맞서 평생 진실을 추구했던 그녀에게 마침내 정의를 되찾아준다. <승리>에서 벨로키오는 남성 지배 구조를 파시즘과 동일 선상에 놓는다. 오페라처럼 유려하게 흐르는 미장센 속에서 젊은 무솔리니는 명암의 경계에 서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배우의 얼굴은 뉴스 필름 속 실존 인물인 무솔리니의 모습으로 치환된다. 벨로키오는 이를 통해 한 인간이 자만심으로 가득 찬 정치적 괴물, 즉 파시스트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승리>는 여전히 현대 영화사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남아 있다. (서승희)

"저는 이 여성, 그리고 타협을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녀는 다시 그림자 속으로 돌아가 안락함을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많은 것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무솔리니의 다른 연인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절대적으로 사랑했고, 모든 것을 — 자신의 재산까지도 — 바쳤던 그 남자의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 마르코 벨로키오, 칸영화제 프로그램 카탈로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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