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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News 부산국제영화제 소식
2025 Program Sections — 30th Edition
Official Selections 공식 상영작 64개국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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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의 첫 픽션 장편 <하나코리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북한을 떠나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성 혜선(김민하)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혜선에게 남한은 꿈꾸던 해방구가 아니라 적응해야 하는 무대가 된다. 하나원에서의 민주주의 교육부터 서울 아파트에서의 독립적인 삶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버겁다. 혜선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영화 전반에 걸쳐 그녀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샤론 최가 쇨베르 감독과 함께 공동 각본을 맡아 언어적 뉘앙스를 섬세하게 다뤘다. 김민하의 열연은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물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초반에는 이주민 통합센터 안에 갇혀 있는 듯 고정되고 엄격한 화면 구도가 펼쳐지지만, 혜선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감을 얻어 갈수록 화면은 점점 넓어지고 영상은 더 유연해진다. 중국을 거쳐 남북한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쇨베르는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한 여성의 보편적인 초상을 그려낸다. 다큐멘터리 <고스트 타운>(2018)의 감독이 연출한 <하나코리아>는 탈북 이주민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해방을 향한 개인의 성장과 내면의 변화를 균형 있게 형상화한다. (허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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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그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저 유명한 첫 문장을 빌려오자면 불행은 비슷해 보이지만 같은 꼴이 하나도 없다. 행복은 모든 퍼즐이 완벽하게 충족된 상태인 데 반해 불행은 어떤 퍼즐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백영옥 작가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은 바로 이 상실과 결핍의 퍼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제목 그대로 이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이 모여 아침 7시에 조찬을 먹고 다 같이 이별영화를 보는 모임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실연기념품을 교환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 자리에, 연인과 헤어진 비행기 승무원 사강(수지)과 컨설턴트 강사 지훈(이진욱)도 참석하게 된다. 실연 후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한 이들의 시간을 그리는 영화는 이들의 사연을 여러 각도에서 다시 복기하며 공감의 통로를 확보한다. 보편적인 이야기, 익숙한 캐릭터에 특별함을 더하는 건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다. 여기에 사연을 설명하기보다 인물의 처지와 감정의 파장을 관찰하는데 집중하는 임선애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타인의 이야기에 생명을 더한다. 과거가 되지 못한 것들이 현재에 계속 말을 걸어올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 기계적인 위로 대신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의 흔적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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