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고결하고 순수한 의지를 상징하는 아오자이에 바치는 헌사. 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난하고 억압받는 한 가족이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고 자존심을 지켜왔는가를 이야기하는 대하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고난을 이겨내는 강력한 여성의 힘을 이야기한다. 50년대 베트남의 호이안. 지주 밑에서 하인 생활을 하던 다우와 구는 주인집을 도망쳐서 가정을 꾸리고 산다. 하지만, 끝없는 가난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 가족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계속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와중에서도 가족들은 다우가 남긴 아오자이를 지키면서 역경을 이겨나간다. 다우와 구 가족의 수난사는 베트남의 굴곡의 고난사 이며, 가난과 억압에 굴복하지 않는 민초들의 항쟁사이다. 그러한 자부심이 아름답고도 슬픈 비장미의 드라마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다소 구시대적인 스타일의 흠결도 이 장엄한 이야기 앞에서는 한낱 티끌에 불과하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