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 피유시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호텔을 찾은 데비는, 갑작스런 경찰의 출동으로 체포된다. 경찰은 그녀의 부정한 행동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며 피유시의 아버지를 협박하고, 전직 산스크리트어 교수였던 그는 경찰의 입을 막기 위해 날마다 거액을 상납한다. 촉망 받는 공학도인 디팍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상위 카스트 계급의 소녀, 살두와 사랑에 빠지지만, 갠지스 강 근처에서 시체를 태워 생계를 잇는 불가촉천민의 자녀라는 신분상의 한계로, 그녀와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는다. 그러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살두가 죽고, 디팍은 살두의 시체를 직접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인간의 모든 죄와 업을 씻어준다는 성스러운 공간인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변. 그러나 사회가 인간에게 가하는 죄와 업은 갠지스 강물로도 씻겨 지지 않는 모양이다.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과 엄격한 계급제도는 부모 세대와는 다른 미래를 꿈꾸는 데비와 디팍에게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대물림 할 뿐이다. (박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