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커런츠
카얀‘카얀’이라는 레바논 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혼녀 하닌의 하루하루는 바쁘고 고달프다. 두 딸을 보살펴야 하고, 집세에 쫓겨야 하고, 약혼자의 돈 문제도 걱정해야 한다. 게다가 손님들의 불만과 홀대를 견뎌야 하고, 사정이 복잡한 종업원들도 돌봐야 한다. 그녀의 이런 사정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손님뿐이다. 그러나 약혼자가 있는 그녀는 그가 불편하기만 하다. ‘카얀’에는 아랍식 전통담배...
미드나잇 패션
카오스학교 선생인 뱅상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파리에서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를 간다. 새로 부임한 학교 남학생인 티보가 그의 가족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티보와 그의 가족들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뱅상과 아내의 사이는 멀어지고 티보의 음모 또한 밝혀지기 시작하고 결국 뱅상과 그의 아내는 파경에 이르게 되는데 <카오스>를 보고 나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여느 미드나잇 패션 작품처럼 잔인하다거나 파격적인 장면도 거의 없...
와이드 앵글
캠퍼스의 봄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몰래 책을 빼돌려 생활비를 충당하던 대학생 재희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자신의 월급봉투와 책을 도둑맞는다. 가까스로 도둑을 잡지만, 도둑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선뜻 신고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도둑으로 추궁 당한다. 재희와 고등학생 도둑 성진을 오가는 긴장은 도덕률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보다는 오히려 20대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두 캐릭터로 감정이입시킨다. (문웅)
아시아영화의 창
캠프카의 여정따스한 감성으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KNN관객상을 수상했던 루양 감독이 전하는 발랄한 로드 무비. 거침없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승진, 시장을 주도하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된 자오후이는 갑작스럽게 백혈병 선고를 받고 시한부가 된다. 이를 알게 된 회사의 경쟁자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그의 삶과 회사에 위기가 찾아온다. 그를 구할 유일한 치료법은 골수 이식이지만 그에게는 친척이 없다. 이제 마지막 희망은 바람...
와이드 앵글
컨테이너한 외국인 노동자가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들을 주어다 보금자리를 꾸민다. 한낱 컨테이너에 불과하지만 정성껏 꾸며진 공간은 그의 집이며 쉼터이다. 그러나 불법체류가 들통나면서 남자는 컨테이너에서 쫓겨난다. 몰래 다시 컨테이너로 돌아가지만 그곳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방글라데시 감독의 눈에 비친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의 삶이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조영정)
미드나잇 패션
컴플라이언스식당 매니저인 산드라는 경찰로부터 식당 종업원인 베키가 손님의 돈을 훔쳤다는 제보전화를 받는다. 산드라는 어쩔 수 없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베키를 식당 창고에 가둬 놓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베키를 심문 조사하기 시작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컴플라이언스>는 실제로 벌어졌던 일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과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희한하면서도 믿기 어려운...
갈라 프레젠테이션
코뿔소의 계절이란 내에서도 쿠르드족에 관한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가 더 이상 영화를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 이란의 이슬람혁명 당시 반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되었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쿠르드족으로 인기 시인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혁명기에 체포되어 투옥된다. 5년 후 풀려난 뒤 미나는 남편이 죽은 것으로 알고, 교도소에서 낳은 아이들을 키우...
갈라 프레젠테이션
콘돌은 날아간다평소 성당 안팎에서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던 소녀의 죽음에 연루되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정신적 ? 육체적 시련 ? 시험을 거쳐야만 하는 한 사제를 축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성찰의 휴먼 드라마다. 감독의 전작들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몇 차례 극적 반전에 놀랄지도. 상투적 평이 아니라 내러티브의 전환점들인 두 차례의 반전은 영화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부여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그...
개폐막작
콜드 워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과의 내통자가 있다. 이는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내통자는 왜 범죄조직과 내통하는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콜드 워>의 렁록만과 써니 럭은 내부의 적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전작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내통자의 목적은 관객들이 예측하기 힘든 것이며, 때문에 이 작품은 아주 새로운 영화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콜드 워>는 ...
와이드 앵글
쾌락을 드립니다이만은 죽은 남편에게 축복을 내린다는 명목으로 허락된 ‘쾌락 결혼’을 실천한다. 그러나 육체적 쾌락만을 추구하고, 결혼 기간 동안 남자로부터 금품을 받는 그녀의 행동이 매춘과 다르지 않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게다가 이웃집 숫총각은 섹스를 배우기 위해 쾌락결혼을 해달라며 쫓아다닌다. 여성의 쾌락에 엄격한 이슬람 문화를 풍자하는 재치 넘치는 블랙코미디이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