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왜곡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태국 감독 논지 니미부트르의 신작. 둔부를 가격하는 해머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검붉은 피가 낭자한 살인 현장이 발랄한 음악과 함께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한다. 살인의 현장을 미묘하게 즐거운 느낌으로 표현한 오프닝 이후, 심리학자 쿠엔을 중심으로 하는 심리스릴러가 펼쳐진다. 쿠엔은, 어릴 때 어머니를 살해하는 아버지를 목격하고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여학생 광을 도우려고 하지만 광은 나아질 기미...
한국영화의 오늘
용의자X일본의 인기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세 번째 편 『용의자 X의 헌신』을 ‘충실하면 서도 자유롭게’ 각색해 빚어낸 미스터리 드라마다.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죽인 여인(이요원 분)과, 그녀를 향한 흠모로 여인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는, 옆집의 수학 천재(류승범), 그 알리바이를 의심하며 여인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조진웅), 세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2006년 제134회 ...
특별기획 프로그램
우크라이나 랩소디우크라이나의 시골마을에서 살던 옥사나는 성악가의 꿈을 키우며 약혼자 안톤을 떠나 도시로 떠난다. 곧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옥사나는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성공의 길을 걷고, 안톤은 전쟁터에서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나고 두 사람은 각자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른다. 영화는 고향 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두 사람의 플래쉬백으로 전개된다. 키에프의 도브첸코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파라자노프의 초기작품이다. 당...
특별기획 프로그램
운의 왕국1987년 황금아리엘상을 비롯해 멕시코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한 이 수작은 도박의 굴레에서 헤어날 길없는 인물을 그린다. ‘운’이 지배하는 세계로 진입한 그에게 가족은 수단일 뿐이며 이는 행운의 부적으로 사용되는 ‘감금된’ 아내가 대변한다. 초중반 주인공 남녀가 자유로울 때의 모습을 담은 롱테이크는 운명에 구속된 후반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수원)
월드 시네마
웃는 남자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유랑극단 공연자인 위르수스는 갈 곳 없는 두 고아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인다. 둘은 다정한 남매로 자라고 성인이 된 후에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 극단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서 입가에 찢어진 흉터가 있는 그윈플렌은 ‘웃는 남자’ 역을, 장님인 데아는 그를 사랑하는 연인역을 맡으며 사랑을 키워간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토대로 한 <웃는 남자>는 오랜만에 만...
월드 시네마
원단가게카심은 아버지의 원단가게에서 일하는 모슬렘 청년이다. 상냥하고 미남인 그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아버지 이브라힘은 내심 그가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해주길 바라지만 정작 카심은 스탠드업 코미디에 푹 빠져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 갈등관계에 놓이게 된다. <원단가게>는 다양한 인종이 공생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가족드라마다. 그곳 인도인 공...
와이드 앵글
웰랑 뜨레이내전으로 얼룩진 캄보디아의 민중사를 조명하기 위해, 감독의 가족이 모두 제작진이 되어 캄보디아를 찾는다. 한 달여 간의 기다림 끝에 부농족인 뜨레이 가족을 만나면서 영화는 한 축으로는 뜨레이 가족의 삶을 담고, 다른 한 축으로는 뜨레이 가족과 함께하는 감독 가족의 여정을 담고 있다. 쉽지 않다. 뜨레이 가족은 감독의 가족이 프랑스인 선교사와 같이 종교를 강요할까 봐 두렵고, 감독의 가족은 뜨레이 가족의 자급 ...
플래시 포워드
위기의 상태네 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프세폴로드 베니그센 감독은 러시아에서 유명한 소설가이기도 하고,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가지고 있다. <위기의 상태>는 짧은 단편들의 모음 같지만 그 속에는 인생의 아이러니와 우연이 만들어 낸 선택과 판단의 위기라는 주제가 들어 있다. 자신의 삶을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과 그것이 가져오는 파멸이라는 내용은 영화 속 작...
특별기획 프로그램
위대한 비행2008년 부산 낙동강하구에서 색색의 가락지를 단 도요새 한 마리가 관찰됐다. 추적결과 뉴질랜드에서 날려보낸 것이었다. 이후 이 도요새는 가락지 색깔을 본떠 얄비 YRBY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며, 4년 동안이나 뉴질랜드에서 한반도를 거쳐 알래스카까지 비행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다. 1년에 3만km, 평생을 날아서 달까지의 거리를 나는 얄비(큰뒷부리도요), 지구를 한 바퀴 날아 돌아오는 도요새의 전 여정을 따라가면...
월드 시네마
위대한 출발완전히 대비되는 두 형제가 있다. 형은 자칭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애완견 동반 펑크족’이고, 동생은 침대매트 세일즈맨이다. 어느 날 동생이 해고당하자 형은 동생을 스트리트 펑크족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모는 그들 몰래 기뻐한다. 귀스타브 케르벤, 브누아 들레핀 감독 커플의 신작은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에 대한 남다른 성찰이 빛나는 통쾌한 코미디로 이 사회를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화 속 주요 인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