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잃어버린 사진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캄보디아의 크메르 정권 당시의 억압된 처참한 기억을 찰흙 인형과 사진과 기록영화 이미지로 재구성하였다. 자료화면으로 대변되는 공적 역사와 찰흙인형으로 재현된 사적 기억이 절묘하게 겹치며 왜곡되고 은폐된 역사를 다시 써나간다. 개인의 기억은 쉽게 왜곡될 수 있다는 통설에 반박이라도 하듯이 리티 판의 개인적인 기억을 대변하는 찰흙으로 빗어진 세상...
와이드 앵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무전여행은 젊은이의 특권이라 했던가. 땡전 한푼 없이 일년 동안 유럽을 다녀온 유쾌 발랄 무모한 청년들이 있다. 호스텔 홍보 영상을 만들어주며 숙식을 해결하고 영국으로 가서 뮤지션을 개발해 뮤직 비디오를 찍어주고 그리고 자신들이 찍은 다큐멘터리를 개봉하는 목표를 가지고 무작정 학교부터 자퇴하고 유럽으로 떠나고 본 자칭 잉여인간들의 대장정. 이들은 늘 대책없이 낄낄 대고 이들의 낙천성은 때론 무모하고 위태로운 ...
특별기획 프로그램
장군상반되거나 모호한 주인공 캐릭터를 선호하는 존 부어만의 취향이 정점에 달한 것이 실제 더블린의 갱스터이자 1980년대에 법망은 물론 카톨릭 교회와 IRA까지 적으로 돌린 마틴 카힐을 모델로 한 <장군>의 진지한 안티히어로 캐릭터이다. 감독인 부어만 역시 카힐과 다툼이 있고 나서, 카힐이 그의 집에서 영화 <딜리버런스>에 나오는 음악인 ‘Duelling Banjos’가 삽입된 골든 레코드를 훔쳐가버렸다는 일화가...
한국영화회고전
장군의 아들일제 강점기이던 1930년대 무렵, 종로의 한 극장에서 일하던 김두한은 일본 학생과의 결투에서 승리하면서 종로의 영웅으로 급부상한다. 종로 상권에서 한국인 주먹들의 힘이 커지자, 종로를 장악하기 위해 일본인 하야시는 한국인 김동회를 끌어들여 김두한 제거를 지시한다. 1960년대에 저예산 B급 액션영화의 대가였던 임권택이 20여 년 만에 액션장르로 돌아와 완성한 문제작. 걷잡을 수 없는 폭력성과 광적인 정념 그...
와이드 앵글
저패니메이션 마스터스 콜렉션네 명의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구십구>와 <화요진>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예술적 감성과 감각을 극대화시킨 세밀화와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구십구>는 종이나 기모노의 문양를 이용한 공예적인 섬세함이 돋보이고, <화요진>의 우키요에 판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두루마리에 담긴 형식으로 차용한 것이 흥미롭다. <감보>는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붉은 괴물의 마지막 희생...
월드 시네마
제5계급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샌지와 그의 동료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는 한 팀이 되어 은밀히 특권층을 감시한다. 둘은 이를 위해 내부고발자들이 익명으로 기밀자료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여 정부의 비밀과 기업의 범죄를 폭로하기 시작한다. 곧 그들은 전 세계의 전설적인 언론사들과 함께 충격적인 뉴스를 폭로할 준비를 하기에 이른다. 어느날 미국 역사상 가장 극비로 감춰졌던 비밀에 접근하게 되면서 어샌지와 베...
한국영화의 오늘
조난자들<낮술>로 알려진 노영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 한겨울 시나리오를 쓰러 시골 산장을 찾은 남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 하지만 산장을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일이 꼬인다. 마을 청년이 친절히 길을 안내하는 것까진 좋았으나 같이 술 한잔 하자며 치근거린다. 간신히 떼어놓고 산장에 왔으나 이번엔 스키를 타러 온 젊은이들이 하룻밤 잘 방을 찾는다. 조용하던 산장이 시끄러워지고 엽기적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데뷔작 <낮술...
와이드 앵글
조니는 돌로레스를 사랑해송금사무소에서 일하는 조니는 단골손님인 돌로레스를 좋아하지만 말도 걸어보지 못한다. 어느 날 실직한 돌로레스가 일을 구하는 것을 알게 된 조니는 자신의 아파트 청소를 맡긴다. 그러나 조니 역시 실직하면서 그나마 만날 기회조차 잃게 된다. 가난한 이민자들의 현실을 달콤한 로맨스에 담아 위로한다. (조영정)
미드나잇 패션
조지 로메로의 새벽의 저주 3D전염병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면서 인류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필라델피아 경찰들을 비롯해 몇몇의 생존자들이 방송용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한다. 하지만 연료의 부족으로 곧 한 쇼핑몰 옥상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들의 생존을 위한 좀비와의 사투가 시작 된다. 요즘 한창 쏟아져 나오는 모든 좀비영화들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1978년작인 <새벽의 저주>가 한국의 기술...
한국영화의 오늘
족구왕제대를 하고 복학한 만섭은 학교에 족구장이 사라진 걸 보고 놀란다. 친구며 선후배 모두 취업준비에 정신이 없고 족구장 없어진 걸 신경 쓰는 사람은 만섭뿐이다. 군대에서 족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만섭은 총장과의 대화 시간에 족구장을 만들어달라는 건의를 한다. 처음엔 대답 없는 메아리였던 족구장 건립. 그것은 차츰 못 말리는 족구 열풍으로 번져간다. “공무원 시험 준비해!” 복학한 학교에서 만섭이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