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어미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 홀로 사는 유명 작가의 딸이 납치되어 매춘 조직에 팔린다. 어머니는 직접 딸을 찾아나서 집에 데리고 오지만 딸은 자살을 하고 만다. 어머니는 자신의 손으로 매춘 조직을 끝장내려 한다. 이듬해 나온 <안개기둥>과 더불어 80년대 여성의 시대상이 드러나는 영화다. 혼자 딸을 키우는 작가는 몰래 연애를 하는 중인데 마침 남자와 만나는 동안 딸이 유괴당하는...
와이드 앵글
언젠가 그 시절엔문명생활이 사라진 세상에서 기름 한 통을 가진 젊은 사내에게 다른 사내가 총을 겨눈다. 젊은 이는 평화를 제안하지만, 총 가진 사내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두 남자는 물물교환 장소에 도착하지만, 그 곳에는 더 많은 총이 있을 뿐이다. 폭력은 폭력을 부를 뿐이라는 오랜 진리를 고전적인 흑백 화면에 담아 풍자한다. (조영정)
와이드 앵글
에르 토스틱과 용카자흐스탄에서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영화화한 어린이용 에니메이션. 예언에 따라 세상에 영웅이 태어날 시기가 되자 지하세계의 마왕은 영웅의 탄생을 막고 온 우주를 지배하기 위해 세상에 재앙을 일으킨다. 갑자기 찾아온 냉혹한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중 일부는 사악한 마법에 맞서보려 하지만 힘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있을 때, 신은 한 부부에게 아들을 하나 내려주는데, 이 아이는 장...
미드나잇 패션
엔드 오브 디 어스대학 동기이자 절친인 클리프와 데릭은 유럽 순회 여행을 떠난다. 어느 날 광란의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묘령의 여인과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얼굴에 가득 상처를 입은 채 깨어난 데릭, 묘령의 여인은 온데간데 없고 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데릭과 클리프, 하지만 그때부터 데릭에게 초인적인 힘이 생기는 등 이상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4편의 단편...
와이드 앵글
여기에 시는 없다스리랑카에서 자행된 정부의 폭력적 억압에 맞서 대중 역시 폭력으로 응대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력의 이미지들에 이어, 한 사내가 결심한 듯 일어선다. 이 반복되는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남자는 카메라 앞에서 세상을 향해 마지막 선언을 한다. 자료화면을 이용한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전하는 폭력에 대한 선언문이다. (조영정)
와이드 앵글
여름방학소년은 짝사랑하던 친구가 잠든 사이 몰래 입을 맞추다 소녀에게 들킨다. 입맞춤에 관해 절대 발설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소년은 소녀가 원하는 걸 들어주기로 한다. 어느 날 소년이 짝사랑하던 친구가 비밀을 알게 되자 소년은 소녀에게 화를 낸다. 심한 말을 하고 헤어진 다음날 아침, 소년은 소녀의 집 앞에서 소녀를 기다린다. (남동철)
아시아영화의 창
여름의 끝전통문양 염색 일을 하는 도모코는 유부남 작가인 신고와 8년째 내연의 관계를 유지 중이다. 신고는 일주일의 반은 가족과 그리고 나머지 반은 도모코와 함께 지내는 이중생활을 한다. 과거 도모코의 결혼을 파경에 이르게 한 료타가 다가오면서 이 셋의 기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료타는 신고와 헤어지고 자신과 함께하자고 집요하게 매달린다. 도모코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신고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갑작...
아시아영화의 창
여자 이야기산업화된 매체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조직된 가랑픽쳐스의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여섯편의 단편 옴니버스. 지리적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수용해온 말레이시아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떻게 자리매김 해왔을까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남자 낚는 법>은 스마트하고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현대의 말레이 여성과 이에 반해 함정에 빠졌다고 불평하는 남성들의 불만을 보여주고, <지...
와이드 앵글
열두 달의 영원한 밤여성의 통과의례를 소재로 한 <열두 달의 영원한 밤>은 콜롬비아 와유 부족의 한 소녀가 여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립의 시간을 그리는 다큐멘터리이다. 이 부족 소녀들은 첫 월경 후 열두 달 동안 격리되는 관례를 따른다. 물과 달 등 여성성의 상징들로 충만한 이 영화에서 소녀는 달이 열두 번 차고 기우는 동안 어두운 오두막에 갇힌 채 마치 그리스 신화의 아라크네처럼 밤낮으로 베를 짜야 하는 운명에 처...
특별기획 프로그램
영원한 사랑유명작가인 케이 오이시가 쓴 일본 소설 『망자와의 사랑』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자신의 존재 증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죽음에 다가가는 것 뿐인 한 외롭고 죽음에 집착하는 젊은 남자가 주인공이다. 데뷔작 <야만인>에 이어 브렌단 멀다우니의 두번째 장편인 이 영화는 어둡고 애잔하지만 동시에 상처입은 젊은 남자가 자신의 힘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출구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이야기이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