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막작
바라: 축복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 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미국, 홍콩, 대만, 인도, 영국 등지의 스탭들이 함께 작업을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
월드 시네마
바웬사, 희망의 인간1981년 폴란드의 그다니스크. 서유럽의 영향력 있는 이탈리아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 지도자 레흐 바웬사의 집을 방문한다. 영화는 인터뷰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폴란드 정치 영웅의 투쟁과 가정사를 다룬다. 공산당국이 노동자의 권리를 피로 진압하던 1970년대에서부터 1990년 폴란드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바웬사의 삶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거장 안제이 바이다의 신작은 ...
아시아영화의 창
반사되지 않는 거울도시란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중산층이 의미없는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되는 무자비한 정글인가, 아니면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환자에게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이어주는 인자한 보금자리에 더 가까운 것일까? 로미쉬는 말기 심근증으로 2-3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다. 고아 출신으로 질낮은 친구들과 어울리던 그는 희망없는 하루 하루를 도피와 증오로 버티고 있다. 결국 그는 재혼을 앞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있던 샤조...
특별기획 프로그램
발코니외과의사인 아이다는 수술 중 환자의 손에 있는 문신을 보고 그의 어린 시절 친구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1960년대의 알마티를 떠올린다. 스탈린 정권 시절 아이다의 아버지는 체포되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아이다는 범죄자들과 마약중독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했고 스탈린 정권이 무너진 후 여동생과 함께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 시기는 그의 절친한 친구 젠카와 보낸 행복한 시기이기도 했다. 시, 미술, 음악, 꿈...
한국영화의 오늘
배우는 배우다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작품으로 <영화는 영화다>의 연작처럼 느껴진다. 무명배우가 매니저의 힘을 빌어 스타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스타가 되기 위해 감수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곳곳에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릴 함정이 존재한다. <배우는 배우다>의 주인공은 연기에 몰입하면 상대배우의 존재가 잘 보이지 않는 오영이란 젊은이다. 연기란 합주여야 한다는 기본을 무시하는 청년이지만 그런 만큼 성공에 대한 욕심...
한국영화의 오늘
베를린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첩보액션.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가 요주의인물로 부각되자 북의 비밀정보요원 표종성은 평소 친했던 대사는 물론 아내까지 의심할 상황에 놓인다. 남한 국정원 요원의 추적과 북한 조직 실력자의 배신으로 주인공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베를린>은 분단의 상징 베를린에서 남북 정보요원들이 벌이는 첩보전쟁을 그린다. 여기서 북한 정보요원 표종성은 남한과...
월드 시네마
베스트 오퍼비르질 올드만은 세련되고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하는 최고의 미술품 감정사다. 다소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고독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수수께끼의 여인으로부터 집안의 모든 물품을 감정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비르질은 광장공포증 때문에 방에 숨어사는 아름다운 그녀에게 정신 없이 빠져든다. 이탈리아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신작은 사랑을 예술작품에 비유한 흥미진진한 로맨스 스릴러다. ...
월드 시네마
보그만정체불명의 비밀집단 우두머리인 보그만은 죽음의 위협을 피해 어느 부유한 저택가로 숨어든다. 집주인에게 그의 아내 마리나와 잘 아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소유욕 강한 남자에게 오히려 두들겨 맞는 수모를 당한다. 결국 마리나가 지저분하지만 어딘가 카리스마가 있는 그를 불쌍히 여겨 남편 몰래 집안에 숨겨주게 되고, 보그만과 그의 하수인들은 부유한 중산층 가정을 쑥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계획에 착수한다. 주인공의 이름이 제...
한국영화의 오늘
보호자예전에 소방관으로 일했던 남자는 지금 두 아이의 아버지로 꽃집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아이를 무사히 돌려받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협박한다. 남자는 이제 범인이 지목한 또 다른 아이를 유괴해야 한다. 유괴범이 요구한 것이 또 다른 아이를 유괴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주인공을 윤리적 딜레마에 빠트리는 이 상황이 <보호자>의 기발한...
와이드 앵글
봄날에 찾아온 그녀택시운전을 하는 남자가 어린 딸과 살고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그의 집 앞에 길을 잃은 듯 서성인다.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는 딸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소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은폐된 폭력의 역사와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가 비밀스러운 이야기 속에 아름다운 영상과 조우한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