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캄보디아 2099캄보디아의 급속한 산업화와 변화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섬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화려함과 세련된 장식으로 치장한 환상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만난 두 친구는 지난 밤 꾸었던 악몽과 2099년 캄보디아의 미래에 대한 꿈을 서로에게 들려준다. (김영우)
아시아영화의 창
컨테이너에 갇힌 사랑대도시 테헤란 외곽의 허름한 공장에는 이란 사람들과 아프간 난민들이 섞여서 일을 하고 있다. 마로나는 고향 아프가니스탄에서 폭격으로 집과 어머니를 잃고, 한때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이란으로 넘어왔다. 그녀는 아버지를 여의고 삼촌 공장에서 일하는 이란 청년 사베르와 몰래 연애를 한다. 낡은 컨테이너는 그들을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시선으로부터 지켜줄 작은 은신처다. 가진 것이 없어도 꿈과 희망을 키워가며 예쁜 ...
특별기획 프로그램
콜드터키 국경의 고립된 마을 카르스. 추운 겨울 날, 철도원과 러시아 매춘부 세 자매, 그리고 불건전한 집착이 합쳐져 잔인하고 비극적인 복수극으로 귀결된다. 바람 소리로 시작되는 <콜드>는 설경을 가로지르는 기차와 철로, 그리고 실내 장면들의 딥 포커스 촬영이 뇌리에 남는 뛰어난 영상미의 영화다. 터키 가정집의 거실을 앉은 눈높이에서 촬영한다든지 러시아 세 자매의 일터인 바를 아름다운 색감으로 구성한 것은 정교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쿠프아나톨리아를 관통하는 철도를 관리하는 외로운 홀아비 역무원 바스리. 그는 18년 전 수감된 이후 사라져버린 아들 세이피를 찾아달라며 당국에 청원을 넣은 후, 하루하루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18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아버지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초반, 10분이 넘는 롱 테이크로 찍은 남자와 경찰의 대면 샷은 그의 아픈 과거를 전달하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장...
월드 시네마
퀸 앤드 컨트리1952년, 18살이 된 빌 로한은 강변 가의 집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며 2년 동안의 징병을 기다리는 청년이다. 매일 아침 강에서 수영을 하며 같은 시간 강변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어여쁜 소녀를 동경하는 한가로운 전원 생활은 징집 후 지독한 신병훈련소의 현실을 마주하며 산산이 부서진다. 그곳에서 만난 장난꾸러기 동료이자 라이벌인 퍼시와는 고된 훈련을 함께하며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 둘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월드 시네마
킬 미 쓰리 타임즈다른 사람들을 골탕먹이며 살아가는 남자와 기꺼이 살을 섞으려는 여자를 믿을 수 있을까? 마약을 거래하고 해변에서 바를 운영하는 남자는 또 어떤가? 조그만 마을의 자신 밖에 모르는 부정직한 경찰, 내 옆에서 자는 남편, 친구들 모두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영국에서 온 청부 살인업자를 믿는다는 건 거의 미친 짓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믿을 수 있는 것이란 단지 이 화려한 호주 산 범죄 코미디 <킬 미 쓰리 타임...
한국영화의 오늘
타이밍강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의문의 연쇄자살사건이 벌어진다. 이 고등학교의 선생님 박자기는 어머니가 무당인 인물로 신내림을 거부하고 무병에 시달리는데 꿈에서 거대한 참사를 미리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옥상에서 사람들이 일렬로 자살하는 듯한 영상을 꿈에서 본 박자기는 사건을 막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 학교와 학교 주변엔 박자기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와이드 앵글
타이페이의 꽃: 대만 뉴웨이브를 말하다허우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으로 대표되는 대만 뉴웨이브가 세계 영화계에서 부상하게 된 과정과 그들의 영화가 세계 영화계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크게 당시 이 영화운동을 소개했던 세계 영화제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아시아의 구로사와 기요시, 지아 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을 비롯해 유럽, 브라질 등 전세계 감독의 인터뷰로 이뤄져 있다. 앞의 것은 훌륭한 영화 교과서의 역할을 하고, 뒤의 것은 개인...
아시아영화의 창
탁수치히로는 삶에 대한 의지가 나날이 희박해져 가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그는 계속해서 죽음을 염두하고 있으며 그러한 죽음에의 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알림으로써 주변 사람 모두를 불안에 휩싸이게 한다. 유리와 치히로 부부는 치히로의 여동생 쿠미가 살고 있는 발리로 여행을 오고, 유리는 발리 여행을 계기로 치히로의 증상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발리를 여행하는 동안 발리는 두 사람에게 있...
아시아영화의 창
태양의 기차역주로 단편 및 사진작업,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화 경력을 시작했던 사만 살루르의 다섯 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이란의 한 외딴 산골 마을, 하산은 오래 전 불에 타 몸체만 남은 기차 칸을 개조해 자신의 주인 쿼데르와 함께 살고 있다. 산골의 삶이 지루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하산은 TV를 통해 대중문화에 심취하거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가끔 찾아오는 그의 친구‘ 천사’ 아스가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