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옆집 남자사지 마비로 침대에만 누워지내는 노모와 함께 중년의 마노하르가 이사를 들어온다. 같은 건물에는 타밀 출신으로 남편을 따라 콜카타에 정착했지만 불안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젊은 여성 쇼바가 있다. 거리에서 중고서적을 판매하는 마노하르를 위해 노모의 간병을 자청한 쇼바. 서로의 외로움을 확인하며 둘 사이에는 은밀한 감정들이 생겨나지만 비밀스런 과거를 가진 마노하르는 주저하며 선뜻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기자로 ...
아시아 영화의 창
오버 더 펜스오다기리 조와 아오이 유우가 각자 말할 수 없는 사연을 가진 고독한 어른으로 등장하는 영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린다 린다 린다>, <마이 백 페이지>,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등을 통해 일본의 청춘들을 그리는 대표적인 젊은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혼 후 작은 고향 마을로 돌아가 직업학교를 다니는 외로운 40대 남자 시라이와, 그리고 낮에는 놀이동산, 밤에는 바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명랑하고 별난 여성...
와이드 앵글
오프-시즌유목민에게 겨울은 단절의 계절이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하는 늙은 양치기와 젊은 아내지만, 아내의 외로움과 은밀한 욕망은 태양만큼 뜨겁다. 대평원을 배경으로 외롭고 단절된 이들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어느 겨울의 한 순간.
와이드 앵글
옥상 위에 버마영화는 버마에서 온 세 명의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따라간다. 마석 가구단지 내 한 옥상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버마의 요리를 해먹는가 하면 김치와 라면을 혼자 먹기도 하고, 술 마시고 즐기기도 하지만 난장판으로 싸우기도 한다. 가요를 듣고 신나게 춤추기도 하지만 고향이 그리워 감상적이 되기도 하고, 가족이 그리워 다정하게 통화를 하기도 하지만 소리 높여 싸우기도 한다.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여느 노동자들...
플래시 포워드
올리 마키 생애 최고의 날1962년 월드 페더급 복싱 챔피언의 영광을 코앞에 둔 올리 마키에게 문제가 생겼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체중 감량과 타이틀 매치 준비가 잘 되지 않는 것. 무슨 소리냐고? 갑자기 사랑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의 복서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기존의 복싱 영화와는 차별화되는 이야기 진행방식과 미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스포츠 영화를 볼 때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기대감인 시합 자체의 리얼함과...
특별기획 프로그램
올리브 나무사이로<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 이은 ‘코케르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친구의 집을 찾는 소년, 지진으로 소식이 끊긴 아이들을 찾는 영화감독에 이어 이번에 한 소녀를 짝사랑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영화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란의 북부 산골 마을에서 신작을 촬영 중인 감독 케샤바르즈는 젊은 신혼부부 중 남편 역을 현지 마을주민인 호세인에게 맡긴다. 여주인공은 ...
와이드 앵글
용감한 소년 이크발제3세계 아동 인신매매의 현황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영화는 제3세계를 배경으로 가난한 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외국으로 돈 벌러 간 아버지, 가난 속에서 두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 그리고 아픈 동생. 꼬마 몽상가 이크발은 아픈 동생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아끼는 애완 양을 팔러 길을 떠난다. 마을에서 어린이를 사고파는 상인에게 걸린 이크발은 양탄자 제작을 하는 낯선 섬으로 팔려가고 그곳을 탈출하기...
한국영화의 오늘
용순18살 여고생 용순은 거칠 것이 없는 당돌한 소녀다. 용순은 육상부 코치인 체육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는데, 어느 날 체육 선생님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아버지는 몽골인인 새엄마를 집에 들여 용순의 화를 돋운다. 용순은 체육 선생님에게 자신이 임신했다고 말하고 체육 선생님의 애인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한다. 어느 날, 용순, 체육 선생님, 체육 선생님의 애인, 용순의 새엄마가 학...
한국영화회고전
용호대련독립군 자금으로 쓰일 황금을 두고 일본 가라테 사부 사사키, 중국의 무술 고수 왕, 한국의 태권도 고수 이가 맞서 싸운다. 이두용 감독의 발차기 태권도 액션영화가 시작된 출발점으로 20대 초반의 한용철이 ‘차리 셸’이라는 이름으로 당대 최고 액션 스타가 되었다. 서울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하여 당시 4만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이두용 감독은 1974년 한용철과 6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