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가능한 삶안나는 남편의 학대를 피해 아들 발레리오와 함께 오랜 친구인 카를라의 집으로 도망간다. 연극배우인 화통하고 개방적인 카를라는 부자는 아니지만 곤경에 처한 이들 모자에게 기꺼이 방을 내어준다. 안나와 발레리오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자 하나, 이해되지 않는 것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 카를라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인 이웃 마티유가 이들에게 또 다른 삶을 시작할 용기를 준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아시아 영화의 창
가샹과 파랑우애가 좋은 노년의 자매인 가샹과 파랑은 가샹의 남편이 죽은 이후 줄곧 함께 해왔다. 영화평론가인 바흐만은 화가인 아내와 이혼해 어머니 파랑과 이모 가샹, 그리고 사촌 바히드와 함께 대가족을 이뤄 살고 있다. 줄곧 영화와 글 속에 빠져 사는 바흐만을 견디지 못해 화가인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났고, 바흐만은 베르히만에 대한 평론집을 준비 중이다. 현실에 발붙이지 못하는 이상주의자 아버지가 못마땅하기는 딸 파라도 ...
와이드 앵글
가을날오랫동안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곁을 지켜온 노가미 테루요 여사와 함께 보내는 가을날의 한 순간. 그녀와 나누는 대화와 한적한 벤치에 앉아 맞이하는 순간들이 모두 기적처럼 소중한 기록으로 남는다.
아시아 영화의 창
거울의 도시오랜 세월을 함께 한 남다를 것 없어 보이는 부부가 있다. 부인은 남편에게 맥주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를 하고, 남편은 부인에게 살 좀 빼라며 핀잔을 준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탓에 빚쟁이가 집까지 찾아오고 우편으로 최고장이 온다. 하지만 호랑이가 다니던 시절, 구정 대공습 이후에 열심히 돈을 모아 마련한 집에 대해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나뿐인 아들은 자라서 멀리 떠나가는데, 이들이 살던 도시...
플래시 포워드
거인중증의 자폐와 장애를 앓고 있는 서른 살의 리카드는 심한 기형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살아간다.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엄마에 대한 상실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가끔씩 거인이 되어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상을 하며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 위안을 찾는다. 스칸디나비아 페탕크 챔피언이 되면 엄마가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고 믿는 그는 마침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불가능한 도전에 임...
개폐막작
검은 바람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그린 작품.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저명한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후세인 하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라크의 싱갈 지역에 사는 야즈디족 청년 레코는 페로와 약혼한 사이이다. 어느 날, 페로는 IS에 의해 납치되고 노예시장에 팔려간다. 레코는 천신만고 끝에 그녀를 찾아 난민...
한국영화의 오늘
검은 사제들2015년 서울,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가 있다.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가 보조사제로 선택되고,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
아시아 영화의 창
견습생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사형 집행관과 한 직장에서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 교도관 ’아이만’은 가장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로 발령받는다. 그곳은 30년 전 아버지의 사형을 집행한 ’라힘’이 근무하는 곳이다. 아이만은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라힘과 점점 가까워지고 그의 오른팔이 된다. 라힘은 사형에 대한 기술과 지식을 전수해준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아이만의 친누나는 동생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그녀...
와이드 앵글
경이로운 소용돌이어느 버려진 극장에서 프랑스 여배우 마리나 블라디가 보르헤스의 <죽지 않는 사람들>을 읊는 동안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일본 과학자 신 쿠보타가 ‘불멸의 해파리’를 찬양한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일꾼들은 끊임없이 조각상들을 손질하고 스위스의 뮤지션 커플은 그들의 타악기인 ‘행’을 지속적으로 연마하며 미국의 인디언들은 그들 부족의 오래된 정신적 저항을 이어간다. 겉으로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스...
한국영화회고전
경찰관파출소의 신입 경찰 최문오는 좋은 조건의 직장을 마다하고 경찰 일을 택한 젊은이다. 박봉에 위험하고 일만 많은 직업이기에, 애인은 최문오에게 경찰을 계속하려면 자신과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한다. 하지만 최문오는 경찰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정년을 앞둔 파출소장은 최문오의 롤모델이다. 경찰 일에 성실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기 때문이다. 물론 파출소장에게도 어려움이 있다. 딸이 검사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파출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