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뽀빠이1990년대 방콕의 랜드마크인 가든 스퀘어를 건축한 타나. 새로운 세대인 젊은 사장은 이 건물을 허물고 신식 건축물로 대체하려 한다. 인생의 위기 앞에서 도시의 삶에 회의를 느낀 타나. 그는 분주한 거리 한복판에서 어릴 적 헤어졌던 코끼리 뽀빠이를 만나 함께 고향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떠난다. 예측할 수 없는 길을 떠나는 타나. 이 로드 무비는 길 위에서 삶과 죽음을 맞이하며, 고통과 희열을 맞보는 다른 삶들...
와이드 앵글
사라진 시간들각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함께한 옴니버스 영화. 공통된 주제는‘ 시간’이다. 영화는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 가운데 생활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개인의 가치가 무시되는 사람들의 아픔을 그린다. 브라질 편은 철광산 침전물을 보유한 댐이 무너져 유독성 진흙이 마을을 덮은 사건을 배경으로 트라우마에 맞서는 가족을 그린다. 러시아 편은 숲속에 고립된 커플이 악기로 목숨을 이어가는 코미디이며, 인도 편은 부유한 노인이 ...
아시아 영화의 창
사람들2차 성징을 유예하고 자신의 성별을 고민하는 J는 더는 성장을 멈춰선 안 되기에 결정의 때에 직면한다. 그리고 J의 언니 로렌과 그녀의 연인 아라즈 역시 각자 결정을 앞둔 길목에서 낯설고 불안한 시간을 함께 맞대어 겪어나가고 있다. 영화는 그들과 함께 J의 시간을 호흡함으로써 J를 누르고 있는 공기를 고립시키지 않고 성숙하게 다룬다. 혼란스럽고 멈추고 싶은 가운데 기다리며 다가오는 성장의 시간, 그리고 그것을...
와이드 앵글
사랑보다 위대한혁명과 역사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 레바논의 정치사회를 다루는 수많은 다큐멘터리는, 1975년 내전의 원인을 탐색하며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설명하고 복잡한 분파주의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1970년대 초에 일어났던 두 노동운동인, 남부 레바논 담배농장의 시위와 베이루트 초콜릿 공장의 파업을 언급한다. 더 나은 삶,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며 시작된 시위와 연좌 농성은 내전에 의해 좌절되고...
플래시 포워드
사막의 신부54세의 테레사는 수십 년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가정에 입주 가정부로 일해왔다. 그 가족이 집을 팔자, 테레사는 멀리 떨어진 산 후앙이라는 마을에서 일거리를 찾기 위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떠난다. 첫 번째로 들른 휴게소, 신비로운 세인트 코레아 땅에서, 테레사는 가방과 소지품을 몽땅 잃어버린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테레사는 출장 판매원 엘 그링고를 만나게 된다. 그는 테레사의 가방을 찾아줄 유일한...
아시아 영화의 창
사무이의 노래제목에서 이국적인 모티프가 떠오르는 영화 <사무이의 노래>는 다면적인 어둠의 스릴러이면서 동시에 태국의 상류층과 사이비 종교 집단들의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사회적 발언이기도 하다. (또한, 언급해 둬야 할 것은 영화의 과감한 엔딩 장면. 그 장면을 통해 영화라는 매체 자체를 영화의 주요 소재로 소환한다.) 비야다는 태국 TV 통속드라마 배우다. 그녀는 자신의 경력에 회의를 느끼고 이단종교에 빠진 부유한 외국인...
와이드 앵글
사운드맨의 죽음영화의 사운드처럼 대중의 소리는 쉽게 무시되거나 인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사운드 기사의 작업을 따라가며 왜곡되거나 사라지는 사운드를 통해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는 블랙코미디.
미드나잇 패션
사정거리자동차 여행 중 타이어 펑크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카풀로 여행 중이던 6명의 대학생 역시 처음엔 그런 줄만 알았지 이것이 생존을 향한 험난한 싸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려다 총알 하나를 발견한 이들은 타이어 펑크 사고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직감한다. 바로 그 순간, 사방으로 총알이 튀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자동차 뒤에 몸을 숨긴 이들은 인적 하나 없는 황량한 시골길 ...
아시아 영화의 창
산책하는 침략자사실적인 공간에서 마주하는 어둠의 세계를 기괴하게 그리며 J-호러의 대표적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화다. 충격적인 장면으로 놀라게 하기보다 관조적인 방식으로 인간 내면의 잔인함을 꺼내놓는 심리 호러로서,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려 마지막에 진실을 알아가며 폭발하게 한다. 연극으로 처음 소개되었다가 소설을 거쳐 영화로 만들어졌고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이어서 TV 드라마로까지 스핀오프...
뉴 커런츠
살아남은 아이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의 아들 은찬은 6개월 전 친구들과 물놀이를 갔다 물에 빠진 기현이란 아이를 구하고 익사했다. 아버지는 아직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 아버지는 기현이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아버지는 기현이를 돕기로 마음먹고 인테리어 일을 가르쳐주고 어머니도 차츰 기현이와 가까워진다. 어느덧 세 사람은 한 가족처럼 지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