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언덕에서 부르는 노래<언덕에서 부르는 노래>는 세간에서 ‘몽골’에 대해 갖는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켜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몽골 전체를, 혹은 울란바토르 전체를 이야기하려는 야심을 갖지 않는 대신, 울란바토르에서 음악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들의 행적을 좇는 지엽적인 전략을 구사해 오히려 울란바토르의 현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인기 로컬 밴드의 프론트맨인 아드는 변화가 없는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월드 시네마
얼굴야첵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청혼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그는 일터에서 사고를 당하게 되고,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얼굴이 심하게 손상되었다. 일상과 미래가 사라졌다. 사랑했던 연인마저 그를 떠난다. 여론과 동정의 시선을 견디어내며 자신을 떠난 연인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다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나서지만, 그를 대하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영화는 야첵이 그가 마주한 편견에 저항하고...
와이드 앵글
얼룩진 마음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사찰의 주지승 파.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중년의 수도자인 그의 앞에 어두운 비밀을 지닌 청년 삭이 찾아와 자신을 수도자로 받아주기를 청한다. 파는 어쩔 수 없이 청년을 받아들이지만 애써 묻고 지냈던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만다.
플래시 포워드
얼전트바람을 맞으며 다리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남자가 있다. 이내 뛰어내린 남자는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다. 드리스와 아내 자흐라는 아들 아유브를 데리고 병원에 온다. 아유브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하고,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한 부부는 절망한다. 드리스의 동생 사고뭉치 후신은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스위스 부부에게 입양 보내고 받기로 한 돈을 조카 아유브를 살리기 위해 드리스에게 건네기로 한다. 그러나 아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
엄마와 나: 미움받아도 괜찮아타이지는 어머니로부터 학대 받은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수년째 소원하게 지내지만 친구들의 격려를 받고 어머니와의 화해를 통해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기로 결심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린 시절 타이지는 뚱뚱하다고 구박 받으면서도 아름다운 어머니의 애정을 갈구하고, 아버지는 대놓고 바람을 피고 있으며, 누나는 타이지에게 가해지는 어머니의 폭언과 폭력을 못 본체 외면한다. 타이지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머니의...
와이드 앵글
엄마와 딸과 악몽도시에 사는 싱글 여성 푸옹의 집에 갑자기 엄마가 찾아온다. 부부싸움을 한 뒤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는 엄마의 말에 아버지의 내연녀를 찾아가 그의 행방을 묻는 푸옹.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 전날 밤 엄마와 푸옹은 미완성의 악몽을 꾼다.
월드 시네마
엔젤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오랜 수감 기간을 기록한 실존 인물의 초상을 그린 범죄 드라마. 1970년대 초 아르헨티나, 십 대 후반의 소년 카를로스는 수십 건의 살인과 강도 등으로 46년 형을 받는다. 그는 어린 나이에 죄책감 없이 강력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외에도 큰 눈동자와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진 베이비 페이스로 엄청난 화제를 낳았다. 사이코 킬러를 다룬 많은 영화는 가족 배경, 성적 취향, 신체적 결점 등을 편견...
특별기획 프로그램
엘류테리아의 꿈불가사의한 매력을 지닌 발리프-발리프 축제가 한창일 때, 가난한 어촌 시골마을에 사는 테리야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늙은 독일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고향 섬을 떠나는 배를 타러 나가는 길이다. 그게 빚더미에 앉은 가족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집을 떠나 항구로 향하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테리야가 부양해야 하는 여동생, 그녀를 만류하는 옛 남자친구, 외국인과 결혼해 사치스럽게 생활하는 사촌, 수...
뉴 커런츠
여명중년의 홀아비 테츠로는 낚시터에서 쓰러진 젊은 남성을 발견한다. 테츠로의 집에서 깨어난 남자는 이름이 ‘신이치’라고 밝힐 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테츠로는 마치 아들을 얻은 것처럼 자신의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자리까지 만들어준다. 테츠로와 차츰 가까워진 신이치는 과거를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테츠로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의 존재에 대해 호기심을 품던 마...
월드 시네마
여자 사형수 이야기사형선고를 받은 아홉 명의 여자 죄수들과 형 집행 직전 그들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여자 사형수 이야기>는 사형이라는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경험하게 하면서 여성과 가난, 인종적 긴장, 불공평을 향한 폭력에 대한 문제가 어떻게 이들이 처한 비극적 운명의 원인이 되었는지를 신랄하게 파고든다. 억지스러움을 유발할 수 있는 신파적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