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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행사 개요

  • 개최기간: 2019년 10월 3일(목) ~ 12일(토)
  • 상영관: 6개 극장 37개 스크린
    •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 상영작
    • 초청작 85개국 299
    • 월드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
      • 월드프리미어 118편 (장편 95편, 단편 23편)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장편 26편, 단편 1편)
  • 주요행사
    • 플랫폼부산, 마스터클래스, 핸드프린팅, 스페셜토크,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VR 시네마 in BIFF

올해의 특징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개막작과 폐막작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개막작,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이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인 감독을 발굴한 성과라고 할만하다. 특히 <윤희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난해 아시아영화펀드(ACF) 장편 극영화 제작지원펀드를 받아 완성한 영화이기도 하다.

아이콘 부문 신설, 선택과 집중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거장들의 영화에 주목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했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오히려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해서 주목도를 높였다. 전체적으로 다소 방만했던 프로그램을 정리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의 의미를 배가시킨 것이다.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

특별기획프로그램 ‘응시하기와 기억하기 -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Gaze and Memories – Asia’s Leading Women Filmmakers)은 인도의 디파 메타(Deepa MEHTA),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Yasmin AHMAD), 베트남의 트린 민하(TRINH T. Minh-ha) 등 3명의 여성감독 영화를 조명한다. 아시아에서 여성감독으로 살아온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영화를 통해 아시아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볼 기회이다.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관련된 많은 기관에서 주요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뜻 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해 선정했고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한국영화의 특별한 해에 어울리는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특히, 이 중 7편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부산시민공원에서도 상영되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역사적인 한국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마련하였다.

아시아필름마켓, 아시아 종합 콘텐츠 마켓으로 도약!

아시아필름마켓은 전통적인 영화 산업의 장을 넘어 출판, 웹툰 업계를 포함하고 올해 한국과 아시아의 방송 산업을 부각하여 외연 확장의 기조를 이어간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드라마 작품과 제작자, 작가, 배우에 주목하여 아시아의 질 높은 방송 콘텐츠와 산업 그리고 풍성한 인적 자원을 널리 알리고 유관 산업과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높인다. OSMU와 트랜스미디어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매년 관심과 성과가 커져가는 E-IP마켓은 아시아IP쇼케이스에 피칭행사를 신설하여 영화·영상화 가능한 일본과 대만의 출판 콘텐츠를 소개한다. 또한 E-IP마켓은 다양한 산업 관계자 초청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콘텐츠 마켓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탈집중적 시민주도 문화축제, 커뮤니티비프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관객중심성을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실험하는 커뮤니티비프가 지난해 프리페스티벌에 비해 한층 확대된 프로그램으로 본격 출범을 선언한다. 커뮤니티비프는 ‘Made by Audience’의 기치 아래 시민 관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할 수 있는 창을 끝없이 열어놓는 플랫폼으로서의 영화제를 표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출생지인, 문화가 살아있는 매력적인 원도심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인 올해,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와서 놀 수 있는, 다양성, 창조성, 혁신성의 탈집중적 공동체 문화 축제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의전당에서 확장되는 축제의 장

그동안 해운대 해변에 세워졌던 비프빌리지의 무대가 올해부터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동한다. 태풍 피해로 인한 관객서비스의 부실화와 협찬사들의 불만이 직접적 이유지만, 영화제 공간 구성 전략의 전환도 하나의 요인이다. 지역적으로 분산되었던 행사를 영화의전당으로 집약시키고, 매혹적인 시공간의 경험을 센텀시티 전체로 확장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향후 이곳에 조성될 ‘월드시네마 랜드마크’와 ‘영화의전당’ 광장을 연계하여 센텀시티 시대를 새롭게 열고자 한다.

프로그램의 경향

아시아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프로그래밍은 신진 독립영화감독의 발굴과 새로운 경향 탐색을 중심에 두고, 기성 감독들의 신작과 산업적 중요성을 가진 영화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 각국의 신인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약진했던 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뉴 커런츠로 소개되는 아시아영화가 14편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국가의 신인 감독들이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영화의 창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신인 감독들의 열정 넘치는 수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와이드 앵글에서 소개되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데뷔작 또한 올해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지석상 후보작에 포함된 수준 높은 중견 감독들의 영화를 비롯하여 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월드 프리미어 영화들도 올해 상당수 부산에서 먼저 소개된다. 지역별 분포로는 특히 중화권, 인도, 이란 영화가 강세를 보이며 몇 년간 지속되는 카자흐스탄 영화의 역동성도 돋보인다. 그 외 네팔, 부탄, 라오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영화 산업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국가들에서 제작된 완성도 높은 영화들도 포함되어 아시아영화의 풍성한 결을 확인할 수 있다.

중화권과 일본 영화

올해 중화권 영화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주시하는 신인 감독들이 약진했다. 중국 본토 영화 중에는 실업과 도시의 몰락을 담은 <봄봄>, 현 시대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섬세하게 그린 <푸춘산의 삶> 그리고 19년 동안 살인자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인 <추격자들> 등 완성도 높은 데뷔작들이 눈에 띈다. 대만 영화는 남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가려는 여성을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담아낸 <갈망>, 그리고 한국 게임 유저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호러 게임 <반교: 디텐션>의 영화판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미 잘 알려진 홍콩 욘 판 감독의 애니메이션 <7번가 이야기>와 티벳 출신 페마 체덴 감독의 <풍선>도 소개된다. 두 감독의 신작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주요 경쟁부문과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선정되었다. 한편, 일본 주류 영화계에서는 전체적으로 사무라이 코미디나 사무라이 액션 영화, 스타 중심의 로맨스 영화가 양산되었던 반면 <신문기자>처럼 사회·정치적 논제들을 다룬 영화가 드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지구의 끝까지>를 통해 발언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제제 다카히사 감독이 <약속의 땅>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 농촌 사회의 폐쇄성, 오다기리 조 감독이 안타까워하는 현대화에 따른 소중한 가치의 상실 <도이치 이야기>,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무성 영화와 무성 영화 시대에 보내는 러브레터인 <변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프랑스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진실>을 포함하여 총 열한 편의 일본 극영화를 선정했다.

서남아시아 영화

서남아시아에서는 신인 감독들, 그 중에서도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영화적 완성도를 갖춘 영화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먼저 인도 영화들 중에서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주목 받았던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봄베이의 장미>, 빈곤과 소외의 문제를 사랑스럽게 그려낸 <낯선가족>과 <여행자들>, 젠더 문제를 세련된 형식으로 풀어낸 <내 이름은 키티>, <방랑의 로마> 그리고 산골짜기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의 자아 찾기 <쓰디쓴 밤> 등을 주목할만하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세계적 뮤지션 라흐만이 음악을 담당한 음악영화 <99개의 노래>는 오픈 시네마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엄격한 종교 사회에서 자신의 은밀한 즐거움을 찾은 노년의 투쟁을 다룬 파키스탄 영화 <인생의 곡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의원 선거에 출마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완벽한 후보자>, 영화 찍기를 자기반영적으로 그린 이란 영화 <시네마 동키>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영화

동남아시아에서는 묵직한 메시지를 독특한 영화적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는 영화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필리핀 거장 라브 디아즈의 <중지>와 인도네시아의 야심찬 신예 요셉 앙기 노엔이 연출한 <공상의 과학>, 뉴 커런츠 후보작인 필리핀의 주목할만한 신인 아덴 로드 콘데즈가 만든 <#존 덴버>등 빼어난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화 시장인 메콩 지역에서는 관객 친화적인 영화들이 약진했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동굴 조난 사건을 다룬 재연 드라마 <동굴>, 걸그룹 BNK48 멤버들이 주연하여 10대들의 우정과 고민을 다룬 <우리가 있는 곳>, 권수경 감독의 <형>(2016)을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악마같은 우리 형> 등 오락성 있는 영화들이 주목된다. 한편, 중앙아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영화들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관객들을 맞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권력과의 진실게임을 다룬 <다크-다크 맨>, 꾸밈없는 연출로 뒤통수를 가격하며 반전을 선사하는 <마리암>등을 추천한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올해 아시아 다큐멘터리는 아시아 각국의 비극적인 역사와 현 사회의 그늘을 개성적이고 파격적인 스타일로 옮겨낸 작품들로 다채롭다. 캄보디아 대량학살의 생존자인 어머니의 침묵과 치유의 여정을 담은 <말할 수 없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국숫집에 취직한 14세 소년의 성장을 관찰 기록한 <누들 키드>, 태국 불교사원의 비리를 추적하는 <컴 앤 씨> 등이 경쟁부문에 선보인다. 쇼케이스에도 관객의 시선을 끌만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헤이트 스피치로 발화된 일본사회의 차별과 편견 의식을 재일한국인 3세의 조근조근한 목소리에 실은 실험적 액티비즘 <연약한 역사(들)>와 요르단 난민캠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비참하고 아름다운 생존을 4년간 기록한 <작은 영혼>, 말레이시아 현 총리의 손녀가 할아버지의 선거 과정을 신랄하고 친근한 시선으로 포착한 <말레이시아를 위하여> 등 서구 영화제의 이목을 모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올해 아시아 단편영화 부문은 초청 편수를 다소 줄여서 더 밀도 높은 선정을 시도하였다. 경쟁과 쇼케이스 부문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공감하기 쉬운 소재로 풀어낸 재치있는 15편의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총 16편이 선정됐다. 16편 중 10편이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다. 월드 프리미어 작품 선정의 비율을 다소 높인 것이 이 부문의 특징이다. 선정 경향에 관해서는 세 개의 범주로 나누어 소개할 수 있겠다. 첫째는, <극한직업> <생일> <미성년> <강변호텔> <유열의 음악앨범> <엑시트>. 기존 개봉작 중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엄선하여 선정한 목록들이다. 둘째는,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아 온 기성 감독들의 기대 되는 신작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가 이성강이 연출한 세계 최초 풀 버전 스크린 X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으로 제작된 박정범의 <이 세상에 없는>을 비롯하여, 신수원의 <젊은이의 양지>, 전계수의 <버티고>, 고봉수, 고민수의 <우리 마을>, 이동은의 <니나 내나>가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대중 영화의 새로운 기수가 될 유능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다. <갱> <야구소녀> <종이꽃> <집 이야기>다. 이들의 공통점이란, 빠짐없이 강력한 대중 친화적 영화의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뉴 커런츠 부문에는 한국영화 3편이 포함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도의 영화적 활기를 보여주는 한국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럭키 몬스터> <에듀케이션> <69세>다. <럭키 몬스터>는 한 남자의 곤궁과 망상을 기괴한 장르적 상상력으로 펼쳐낸다. <에듀케이션>은 장애인 활동 보조사로 일하는 젊은 주인공의 미묘하고도 낯선 경험을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69세>는 노년에 불운한 성적 범죄를 당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집요하면서도 성찰적인 드라마로 구성해 낸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은 10편이다. 말 그대로 영화적 비전을 각자 특별하고 첨예하게 구현해내는 작품들 위주로 선정했다. <경미의 세계> <루비>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남매의 여름밤> <바람의 언덕> <하트> <노가리> <은미> <비밀의 정원>이다. 이 중 공동연출을 포함하여 여성 감독의 작품이 7편에 이른다. 최근 수년 간 약진해 온 여성 감독들의 뛰어난 창작력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올해 신설된 아이콘 부문에 속한 한국영화는 <기생충>이다. 최근 한국영화의 성과를 대표하는 중요작이다. 한편, 많은 관객들의 발길이 예상되는 오픈 시네마 부문에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떠들썩한 모녀의 코믹 모험담인 <초미의 관심사>가 선정됐다. 그리고 폐막작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원으로 제작된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한국 다큐멘터리

올해 와이드 앵글에서 선보이는 한국 다큐멘터리는 총 12편이다. 최근 급부상한 부산 다큐멘터리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영화와 다큐멘터리계의 여성감독의 약진을 증명하는 세 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중국-일본-한국을 잇는 긴 여정 속에서 동아시아 전쟁의 현재상을 발견하는 오민욱의 <해협>과 지하철 노동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을 예민하고 집요한 시선으로 관찰한 김정근의 <언더그라운드>로 부산 다큐멘터리를 재발견할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 주목할 만한 두 편의 영화가 진중하고 엄격한 형식의 작품이라면 여성 감독들의 세 편의 영화는 좀 더 따스한 어조에 자유로운 형식을 띠고 있다. 세월호를 오래 애도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를 담은 주현숙의 <당신의 사월>, 금속 노조 여성노동자들의 끈끈한 관계와 집요한 말의 투쟁을 흥겹고 친밀한 시선으로 다룬 장윤미의 <깃발, 창공, 파티>, 독립적인 삶을 모색하는 감독 모녀의 엎치락뒤치락 자립기 한태의의 <웰컴투X-월드>에서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쇼케이스에 정치적이거나 사적인 7편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진보정당 선거 낙선기를 유쾌하게 스케치한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2>와 최순실 게이트에서 촛불정국까지를 되짚은 <대통령의 7시간>이 동시대 한국정치를 소재로 하였다면, <아이엠어파일럿>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는 실의에 찬 21세기 한국청년 세대의 어떤 도전기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렸다. 올해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사회 정치적으로 무거운 이슈를 사적인 관점으로 친근하게 접근하거나 매우 사적인 소재를 사회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경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단편 경쟁에서는 12편의 영화가 선정되었다. 취업준비생, 식당 알바생, 퇴락한 래퍼, 헤어진 연인들, 조선족, 영화 현장의 말단 스태프 등 한국 사회 주변부 청춘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탁월한 기술적 완성도와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집중시킬 두 편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스네일맨>과 <제사>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월드

비아시아 권역의 영화들, 영미권, 서유럽, 남유럽, 동유럽, 북유럽, 중남미 등 각 권역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영미권

올해 영미권 작품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거장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와 영화계 신동 자비에 돌란의 <마티아스와 막심>부터 넷플릭스의 야심작 <두 교황> <더 킹: 헨리 5세> 그리고 올해 선댄스에서 충격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 <원 차일드 네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총망라 되어 있다. 특히 올해 선정작에선 캐나다 작품이 강세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아톰 에고얀의 <어떤 손님>과 프랑수와 지라르 감독의 <이름들로 만든 노래>를 포함, 총 7작품이 선정되어 매년 꾸준히 많은 양질의 독립작품들을 배출하는 캐나다 영화산업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후보인 <페뷸러스>, 한국계 호주인 문은주 감독의 <아이 엠 우먼>, 그리고 올해 선댄스에서 그 황당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남의 떡>까지 신예 여성 감독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그리고 호주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휴고 위빙 주연의 <심장과 뼈> <보복>을 비롯해 뉴질랜드 신인감독 샘 켈리의 <세비지> 등 작년에 부진했었던 오세아니아 지역의 작품들도 올해 대거 포진되어 있다. 그외 지역으로 터키영화로는 처음으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후보에 선정된 <크로놀로지>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야론 샤니 감독의 사랑 3부작 <사랑의 3부작: 부활> <사랑의 3부작: 속박> <사랑의 3부작: 인연>이 전 세계 최초로 한꺼번에 공개된다.

남유럽, 서유럽 영화

거장들과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골고루 소개된다.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배신자>는 시실리 마피아 토마소 부셰타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긴 법정 씬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올해로 87세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정치 스릴러물’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거장답게 <어른의 부재>을 통해 ‘현시대에 재현되는 그리스 비극’을 날카로우면서도 유머있게 그려낸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 먼디>는 사회적인 주제 안에 ‘세상의 영광은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닌, 이어가는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수작이다. 엘리야 슐레이만 감독의 <머스트 비 헤븐>은 관람 내내 여운을 남기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정치 코미디 풍자극이다. 또한 최근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은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비탈리나 바렐라>도 공개된다. 신인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 또한 여러 편이다. <내 몸이 사라졌다>는 제레미 클레팡의 첫 장편으로, 철학적인 내용을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다. 카를로 시로니 감독의 <쏠레>는 신인답지 않게 미니멀리즘적 기법으로 사회적인 주제를 풀어가는 실력이 돋보인다. 다비드 델 데갼의 <파라다이스>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배우의 연기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세상의 끝>의 바질 다 쿠냐, <늪의 침묵>의 마르크 비질 감독의 기백도, 만화가 이고르의 첫 장편 <퍼펙트 넘버, 파이브>의 연출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영화사뿐 아니라 2019년 최고의 작품 중 한편으로 남을 삐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과 올 칸영화제에서 <기생충>과 더불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레쥬 리 감독의 첫 장편 <레미제라블>을 자신 있게 오픈 시네마 섹션에서 선보인다. 이외에도 나다브 라피드의 <시너님스>, 알베르트 세라의 <리베르떼>, 앙겔라 샤넬렉의 <나는 집에 있었지만…>, 쿠엔틴 듀피유 감독의 부조리극 스릴러 <디어스킨>, 올리비에 락스의 <파이어 윌 컴>, 테오 코트 감독의 <화이트 온 화이트>, 브뤼노 뒤몽의 <잔다르크>, 베르트랑 보넬로의 <좀비 차일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와스프 네트워크>와 같은 걸작들도 소개된다.

북유럽, 동유럽 영화

인구는 적은 나라지만 아이슬란드는 주목할 만한 영화 강국이다. 칸 비평가주간 라이징스타상을 받은 <화이트 화이트 데이>와 <아그네스 조이> 두 편의 아이슬란드 영화를 선보인다. 올해는 노르웨이 영화도 강세인데 베니스데이즈 초청작인 <아이들을 주의하라>와 다큐멘터리 <남자들의 방>을 선정했다. 북유럽의 전통적 영화 강국인 덴마크도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싸이코시아>와 시리아 내전을 다룬 다큐멘터리 <케이브>를 선보인다. 칸 감독주간의 화제작인 핀란드 영화 <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와 라트비아 영화 <올렉>도 놓칠 수 없는 영화. 동유럽 영화 가운데는 폴란드에서 2편을 선정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미스터 존스>와 베니스데이즈 초청작인 얀 코마사의 <성체축일>이 그것. 러시아 키노타브르영화제 수상작인 <위대한 시>, 카를로비바리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빛이 있으라>,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상한 <폭군 이바나>, 사라예보영화제 개막작 <아들> 등 여러 나라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중남미 영화

최근 수년간 국제 영화계에서 중남미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의 <당신 다리 사이의 악마>(멕시코)와 할리우드를 누비는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에마>(칠레)와 같은 따끈따끈한 화제작이 부산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상어>(우루과이)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들>(과테말라)처럼 비주류 국가에서도 주목할만한 신인들을 잇달아 배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서는 세 명의 젊은 감독들이 경쟁에 합류했다. <늑대는 울지 않는다>(멕시코)에서 아이들은 일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창문 너머 어딘가에 있을 디즈니랜드를 꿈꾸고, <황소의 아들 주앙>(브라질)에서는 한 부모 가족에서 자라는 10대 소년이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광대 분장으로 무대를 서고, <망자의 계곡>(콜롬비아)에서 늙은 어부는 참혹하게 살해당한 아들의 원혼을 풀고자 강을 거슬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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