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프랑코의 전작에서와 같이, 주인공과 그녀의 가족과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각자 나름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게 된다. 감독은 교조적인 입장을 취하는 대신, 화려한 도입부와 대비되는 잔혹한 결말을 통해 이 세계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모두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는 극명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박가언)
미셸 프랑코 Michel FRANCO
첫 장편영화 <다니엘과 아나>(2009)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된 이래, <애프터 루시아>(2012)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크로닉>(2015)으로 칸영화제 각본상, <에이프릴의 딸>(2017)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석권했으며 최신작 <뉴 오더>(2020)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영화 프로듀서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