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콩고민주공화국은 1960년대에 첫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이래 약 50년 만에 두 번째 대선을 치르게 된다. <선거운동원>은 선거 전에서부터 선거 당일과 그 이후까지의 과정을 긴박하게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그 중심에는 교회 목사의 보조로 일하다가 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원으로 뛰게 된 남자가 있다. 카메라는 표심을 얻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갖 회유와 설득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과거 우리의 선거풍토를 상기시키기는 면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동시에 카메라는 당시 정치권의 부패, 카빌라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회의, 가난에 찌든 국민들의 처지 또한 잊지 않고 조명한다. 마지막 선거 결과는 황량한 벌판에서 천연덕스럽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아프리카의 정치 현실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