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도원결의를 재현하고 <스타워즈>에 심취한 세 명의 어린이가 함께 놀고 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 소년들은 모두 자폐아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소년들은 모여 앉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림들은 생생하게 살아나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소년들의 세상을 보여준다. <반짝 반짝 작은 별>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자폐아의 교육과정이나 가족들이 겪어내야만 하는 고통에서 눈을 돌려 자폐아의 세상에 다가간다. 그들이 보는 세상이 가진 특별한 아름다움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가족의 고민이 사라지는 것도 그 지독한 갈등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세상을 이해함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그 노력의 과정은 “반짝이는 작은 별”처럼 순간 순간 희망을 주면서도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자폐아와 가족의 관계를 통해 담담하게 그려진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