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네마
나는 약신이 아니다중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그린 영화.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이혼남이자 인도산 오일 가게 주인 청융. 어느 날 문득 그를 찾아온 남자는 청융의 삶을 뒤죽박죽 흔들어놓는다. 청융은 인도의 가짜 약 ‘그리닝’의 독점판매권을 얻는다. 그리닝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었던 것. 치료약에 목마른 환자들은 청융을 ‘약신’으로 떠받든다. 그를 뒤쫓는 경찰 차오빈, 청융을 찾아와 가짜 약 판매를 통해 그와 ...
한국영화의 오늘
나는보리바다마을에 사는 11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학교 친구들과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익숙해지고, 집에서 수화로 나누는 대화에 동참하기 힘들어진다. 왜 나만 가족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소외감이 들기 시작한다. ‘소리를 잃고 싶다’라는 소원을 빌던 보리는 우연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오랜 잠수로 귀가 먼 해녀 할머니를 보게 된...
플래시 포워드
나비처럼 날아서<원스>, <싱 스트리트>의 프로듀서가 제작한 <나비처럼 날아서>는 한 소녀가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의 소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나비처럼 날아서>는 열다섯 살 소녀 프란시스가 모든 부조리에 대해 저항할 권리를 찾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이다. 아일랜드의 한 시골 마을 캠프장에서 성장한 프란시스는 자신의 우상인 무하마드 알리처...
아시아 영화의 창
나의 500번째 영화수많은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고, 조연에 악당일지라도 명대사를 가지기도 했던 왕년의 스타 수디르는 이제 늙고 초라해진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IMDB 사이트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무려 499편에 달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다. 한 젊은 영화 매니아는 수디르의 배역들을 기억하고 있어 신기한데다, 500번째 역할이 탐이 난다. 그래서 가발을 쓰고 잘 차려 입고서 영화...
와이드 앵글
나의 노래: 메아리<그날이 오면>, <대결>, <벗이여 해방이 온다>, <오월의 노래>, <선언2> 등 치열했던 투쟁의 현장에 늘 함께했던 주옥같은 노래들을 탄생시킨 메아리, 메아리의 역사는 곧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이자 저항 음악의 역사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저 음악이 좋아 모였던 낭만 청년들은 이내 유신 독재라는 시대의 어두움에 맞서는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전두환 정권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노래를 통한 민주화운동...
플래시 포워드
나의 작은 동무렐로는 교사인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밝고 사랑스러운 소녀다. 어느 날 보안부 사람들이 찾아와 러시아 지배에 저항하고 에스토니아 독립을 지지한다는 죄목으로 엄마 헬므스를 체포한다. 아빠 펠릭스는 아내를 빼내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방법이 없다. 펠릭스 역시 에스토니아의 스포츠 영웅이었다는 이유로 소련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고, 소련 경찰은 헬므스와 이혼을 강요하며 더 나은 삶을 보장해주겠다고 회유한다. ...
아시아 영화의 창
나의 Ex남편과 몇 년째 별거 중이던 산리안은 남편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편이 보험금의 수령자로 지목한 사람이 아내인 자신도 두 사람의 아들도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제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잘생긴 남자가 남편의 보험금의 수령자로 나타난다. 엄마 편을 들어줄 것으로 믿었던 어린 아들은 제이를 미워하기는커녕 그와 엄마 사이를 오가며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이어준다. 보험금의 권리를 되찾기 위...
한국영화의 오늘
남한산성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조선 조정의 혹독한 겨울을 그린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에 막혀 강화도로 파천도 못한 조정은 남한산성에 틀어박힌다.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은 청나라와의 화친을 도모해 살길을 열고자 하지만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은 결사 항전을 주장한다. 사분오열된 신하들에 시달린 임금 인조(박해일)가 아무 대책 없...
플래시 포워드
낯선 여행데뷔작 <인어와 함께 춤을>로 세계 영화계를 매혹시켰던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 스모친스카의 두 번째 영화. 자신의 진짜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알리시아는 경찰 폭행으로 감옥에 간다. 알리시아는 2년 후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텔레비전 쇼에 출연하고, 그녀를 킹거라 부르는 가족이 나타난다. 그녀는 남편과 어린 아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가족이 기대하는 아내와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한다. 가족도 그런...
아시아 영화의 창
내 몸의 기억들센트럴 자바의 마을에 버려진 와휴 주노는 남성들이 여성적인 외모와 동작을 연출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춤인 랭거 댄스(Lengger dance) 극단에 들어간다. 극단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성장한 주노는 그 자신의 몸이 어떻게 남성적이자 여성적인지, 매혹과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남성 신체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전통 댄스를 추는 몸은 그 자체로 전통과 주술, 젠더 역할에 대한 편견과 정치가 경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