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새벽의 경계프랑수아는 여배우 카롤의 사진을 찍게 되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늘 진지한 프랑수아와는 달리 카롤은 심리적으로 불안한데다 술을 끼고 사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어느 날 프랑수아는 그들 사이의 간극을 못 이겨 떠나고 카롤은 요양원에 보내진다. 프랑수아는 예전 여자친구였던 에브와 재결합한다. 필립 가렐의 영화에는 실패와 고뇌의 우울이 내밀하게 감돈다. 전작 <평범한 연인들>(2005)에서 다뤄졌던 혁명의 ...
와이드 앵글
샘터분식-그들도 우리처럼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서울의 거리. 샘터분식과 그 주위를 서성이던 카메라는 Jerry k 라는 청년과 안성민이라는 활동가, 그리고 샘터분식 사장님에게 멈춰 섰고 그들과 함께 겨울과 봄, 여름을 보낸다.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삶이 홍대 앞이라는 특정 공간 안에서 보편성을 찾아간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카메라는 지역사회 속 연대의식에서 나오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냈다. -홍효숙(프로그...
미드나잇 패션
서베일런스연쇄살인범을 추적하기 위해 두 FBI 요원들이 한 작은 시골 마을로 파견된다. 각기 다른 방에서 세 명의 목격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해보지만 목격자들의 이야기는 다 제각각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아니면 그들 모두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조금씩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면서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두 가지 부류가 있다. 데이비드 린치 마니아 또는 그 반대인 사람. 상식...
아시아 영화의 창
서비스 [2008 ACF 개발비 지원작]
피네다 가족은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어두운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낡은 극장에서 살고 있다. 배설 금지 문구와 벌거벗은 여자들의 도발적인 포스터가 가득차 있는 동시상영관을 찾아오는 이들은 영화 보다는 각자의 은밀한 욕망을 드러내고, 거래하고, 성취하기 위해 급급하다. 극장의 암흑은 이들의 행위를 은닉하고, 욕망과 도덕의 충돌을 차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이드 앵글
선거주자엘리트들만 다니는 미국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열린다. 이들의 선거전은 청소년다운 유치함과 동시에 어른을 무색하게 하는 정치적 전략이 공존한다. 선생과 학생들의 후보에 대한 평가와 당선예측 인터뷰를 삽입하며 흥미진진한 선거전을 그려내고 있다.
월드 시네마
세 남자마티, 에르키, 라우노는 어린 시절 친구지만 수년간 서로 만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 사람은 우연히 가라오케 바에서 다시 만난다. 이 중년의 남자들은 살아오면서 느낀 기쁨, 슬픔, 승리, 실망감을 나누며 서로를 다시 알게 된다. 그러나 그날 저녁 신비로운 여인이 바에 들어오면서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감독 미카 카우리스마키와 세 배우-카리 하이스카넨, 페르티 스베홀름, 티모 토리카-는 ...
월드 시네마
세상의 새벽이라크의 어느 평화로운 시골마을. 소꿉친구인 마스투르와 자라는 적령기가 되어 집안 간의 언약대로 결혼한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 하에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마스투르는 강제 징집된다. 결국 사막에서 죽어가면서 동료 리아드에게 아내를 대신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마스투르의 사망소식을 전하러 간 리아드는 자라에게 한눈에 반한다. <세상의 새벽>은 1990년대 초 걸프전을 배경으로 하되 전쟁을 직접적으로 보여...
와이드 앵글
소년, 소년을 만나다따뜻한 봄날, 나른한 버스. 작고 가냘픈 몸에 민수는 키 크고 좀 껄렁해 보이는 남학생 석이를 만난다. 소년들의 알 수 없는 작은 끌림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한편, 판타지 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다. 풋풋한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홍효숙(와이드 앵글 프로그래머)
아시아 영화의 창
소년과 바다이란의 남부 섬마을,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년 모투(Motu)와 결혼식 다음 날 남편을 잃고 실어증에 걸린 누나, 그리고 어머니와 살고 있다. 모투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밀수품 운반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의 유일한 의논 상대는 중간책을 맡고 있는 남자이다. 모투는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수소문하면서 그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급기야, 그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밀항까지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플래시 포워드
소매치기영화 도입부에서 한 남자가 말한다.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그 남자가 다시 털어놓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슐테스라 불리는 인물의 비어있는 기억을 복구하려 안간힘을 쓰지만 어이없는 파국으로 치닫고야 마는 기이한 실패담이다. 그는 자신이 육상 트레이너라고 생각해 거리를 달리고 또 달리지만 실제 생계는 소매치기와 좀도둑질로 이어간다. 그는 같이 살던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