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누신젠 하우스윌리엄은 도박으로 칠레에 위치한‘누신젠 하우스’를 넘겨받는다. 아내 안-마리의 요양을 위해, 또 본인은 소설도 완성할 겸 찾아간 그곳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 2년 전에 죽은 누신젠 가의 딸 레오노르의 귀신이 출몰하는가 하면 자매인 로트는 정신이 돈 상태로 윌리엄을 유혹한다. 점점 쇠약해져가는 안-마리는 떠나고 싶어 한다. 거장 라울 루이즈의 최신작으로, 모호한 시간성, 현실과 환상의 공존, 수려하고도 강렬...
한국영화의 오늘
님은 먼곳에시골의 촌부‘순이’는 시어머니의 성화로 인해 매달 군에 입대한 남편을 면회 간다. 하지만 대학의 두고 온 연인이 있는 남편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또 다시 면회를 간 자리에서 순이는 남편 상길이 월남전에 자원하여 파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베트남 행을 결심하게 되고, 위문공연단의 일원이 되어 배에 오른다. 월남에 도착한 순이는 이름을‘써니’로 바꾼다. 그것은 가수로 살아가야 하는 이름인 동시에...
갈라 프레젠테이션
다다의 춤“사실 네 생모는 따로 있단다.” 어느 날 엄마의 애인이 다다에게 귀띔해준 비밀은 충격적이라기보다는 뜬금없다. 그 얘기에 다다는 곧장 가출을 감행한다. 그녀를 훔쳐보며 혼자 사랑을 키워가던 이웃집 소년 자오 예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선 것이다. 중국 6세대의 선두주자 장위엔이 만든 <다다의 춤>은 생모 찾기로 시작되지만 사실 이 모티브는 맥거핀에 가깝다. 그 핑계는 자신에게 치근대는 벌레 같은 엄마의 남자를...
특별기획 프로그램
다르나서구 슈퍼히어로들 중에서도 여성 캐릭터는 드물지만, 아시아 슈퍼히어로들에서 다르나는 단연 눈에 띄는 유일한 여성 슈퍼 히어로다. 1949년 필리핀에서 출판된 만화책의 캐릭터에서 출발했지만, 다르나에게서 원더우먼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필리핀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물과 마찬가지로 다르나는 슈퍼히어로로서의 능력이나 정의의 사도라는 사명 못지않게, 소녀가 성인 여자로 변신하는 환타지를 묘...
특별기획 프로그램
다르나 아자이브필리핀 <다르나>의 흥행성공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인도네시아 버전.필리핀 다르나와의 비교는 영화에서 문화간 영향과 소통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유일한 여성슈퍼히어로 영화이며, 시네마테크 인도네시아에 남아있는 원판 필름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위해 현상하였다. (옥미나)
아시아 영화의 창
달을 기다리는 올빼미사라져 가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보고서.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 져 있다. 말레지이와 싱가포르의 국경 근처 조호르 바하루(Johor Baharu).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시디(Sidi)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외할머니를 만나러 인도네시아로 간 어머니는 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 온 리자(Riza)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이사 갔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그리고, 시디가 사는...
와이드 앵글
댄서의 꿈인도의 비하르 지방의 소 시장에서는 매일 밤 50여명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 무희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남성 일색이다. 남성 관객들에게는 이들의 춤이 강도 높은 성적 판타지를 선사하지만, 무희 자신들에게 춤의 의미란 일상을 영위하고 주체적인 삶을 꿈꾸게 하는 정당한 노동이다. 수많은 봄베이 영화와 뮤직비디오에서 매혹의 원천이 되어 온 여성들의 공연 현장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어머니...
아시아 영화의 창
더 송 오브 스페로스이전의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들이 그러했듯이 <더 송 오브 스페로스> 역시 곤경에 처한 이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타조를 찾아야 하고, 딸의 고장난 보청기를 수리해야 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테헤란의 서부에 위치한 타조농장에서 일하는 카림(Karim)은 타조 한 마리를 잃어버려서 해고당하고 만다. ...
오픈 시네마
더 클래스프랑수아 베고도의 원작 소설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혼합한 로랑 캉테의 신작이다. 프랑수아는 파리 20구에서 교사로 일하기를 원한다. 영화는 프랑수아가 부임한 학교 안에서 교사와 학생들간의 알력 관계를 사실적으로 다룬다. 로랑 캉테는 데뷔작 <인력자원부>처럼 캐릭터들을 꾸미지 않고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 교사와 학생들은 연출된 모습이거나, 인간적으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
월드 시네마
델타“나는 성적인 일탈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정상적이라 여겨지는 것을 초월하는 자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의 핵심은 근친상간이 아니라 전통을 어기면서까지 자연적인 끌림을 받아들이는 용기에 대한 것이다. 내가 참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자신들이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구속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고 믿는 사람들이다.”-코르넬 문드럭초 삼각주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고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