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고해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대해 묻는 영화. 하지만, 마지막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다. 비디오 편집기사로 일하는 라이언(Ryan)은 세부의 시눌로그 축제(Sinulog Festival)의 다큐멘터리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연인 모넷(Monet)과 함께 세부 섬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시눌로그 축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던 중 수많은 범죄에 연루된 전 시장 리토(Lito)를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된다. 리토는 놀랍게도...
와이드 앵글
공성계 [2007 AND 팬스타펀드]
[공성계]는 죽음을 앞둔 한 노인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조심스레 대상에 접근하는 카메라는 오직 침대 위에서만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노인의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 낸다. 영화는 노인이 누구인지, 어떤 생을 살아 왔는지를 밝히지 않는다. 대신, 노인의 마지막 순간을 따라 가며 죽음의 의미와 생의 덧없음을 직시한다.
아시아 영화의 창
구구는 고양이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메종 드 히미코>(2005)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신작. 40대 초반의 독신 만화가 아사코의 일상과 로맨스를 그의 문하생 나오미의 시선과 목소리로 전달한다. 성공한 만화가이지만 사적 삶은 황폐하기 이를 데없는 아사코는 삶의 유일한 동반자 고양이 싸바를 떠나보내고 창작 의지조차 잃게 된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고양이 구구와 함께 나타난 약간 4차원인 연하남 세...
아시아 영화의 창
구름 가운데서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선에서 짐운반을 하는 어린 말렉. 그는 국경선을 자주 넘나드는 연상의 여인 노라에게 반한다. 노라의 궂은 일을 도와주면서 그녀에게 다가가가지만 그녀는 그런 그를 이용한다. 노라 때문에 처벌을 받게 된 말렉은 노라를 찾아나서게 된다. 말렉이 이란을 상징한다면 노라는 이라크를 상징하고 있다. 이 둘의 관계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다가갈수록 상처입는, 멀고도 가까운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를...
아시아 영화의 창
구월풍영화 속의 청춘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꿈과 열정만큼이나 거대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그 좌절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만, 그래도 그들의 젊음은 계속되고 삶에 대한 희망도 계속된다. 린슈유 감독의 영화 <구월풍>은 피 끓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좌절을 따뜻하게 그린 청춘영화이자 성장영화이다. 대만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옌과 당을 비롯한 9명의 친구들은 자유분방하...
뉴 커런츠
국경일어색함에 관한 사회학적 고찰. 소파에서의 긴 대화. 영화 <국경일>은 단 한 줄로도 설명을 할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나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이기도 하다. 공휴일, 어느 아파트. 투오 가(Tuo Ga)의 집에 손님들이 찾아온다. 먼저, 아들과 함께 온 중년남자. 이어 또 한 명의 남자가 찾아오고, 투오 가가 컵을 빌린 이웃 집의 남자까지 합류한다. 네 명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 대...
아시아 영화의 창
굿,바이첼리스트인 다이고는 오케스트라의 해산으로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와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 좋은 조건을 찾던 그가 우연히 채용된 곳은 죽은 사람을 관에 넣는 납관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자신의 일이 부끄러워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는 다이고는 이제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목격해야 한다. 여자의 얼굴을 타고난 남자, 너무 늦게 발견되어 냄새를 참기 어려운 노인의 시신, 그리고 아내를 떠나보낸 중년의 남편. 사람들이 기...
특별기획 프로그램
굿모닝 바빌론토스카나의 유서 깊은 건축가 집안의 안드레아와 니콜라는 시대가 변하고 아버지 회사가 파산하면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약속의 땅 미국을 향한다. 형제는 우여곡절 끝에 <인톨러런스>의 코끼리를 만들게 된다. 타비아니 형제의 필모그래피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영화로 유머와 대사가 예외적으로 넘쳐난다. 미켈란젤로의 예술혼을 이어받은 이탈리아 장인으로서의 긍지, 궂은일을 묵묵히 함께 해나가는 스태프들을...
한국영화의 오늘
그 남자의 책 198쪽은수의 직업은 도서관의 사서이다. 그녀는 준오라는 남자가 도서관 책을 훼손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준오가 노리고 있는 것은 책의 198쪽. 같은 페이지를 찾는 준오를 향해 은수의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간다. 준오는 은수의 도움으로 과거의 연인이 빌려간 책의 목록을 얻어낸다. 그녀가 준오를 위해 198쪽에 은밀한 사연을 남겼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사연을 찾아 책을 펼쳐 든다. 데뷔작 <동감>이후 꾸준...
한국영화의 오늘
그녀들의 방학습지 교사 언주는 가난이 지긋지긋하다. 고시원에 거주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언주의 소망은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이다. 그녀는 시간이 나면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 들려 구할만한 집을 알아본다. 그러던 어느 날 부유촌의 큰 집에서 노숙자가 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곳은 석희라는 중년의 여인이 홀로 사는 집이었다. 언주는 석희가 가진 것을 은근히 부러워하지만 석희야말로 외로움이 가득한 인물이다. 석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