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흑사회홍콩 삼합회를 소재한 한 권력다툼의 드라마. 홍콩의 오래된 범죄조직 우싱회는 2년에 한번씩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조직에 많은 돈을 벌어주지만 난폭한 거두와 원로의 지지를 받는 록이 회장 후보로 나서 경쟁을 벌인다. 한편으로는 회장의 권력을 상징하는 용두를 손에 넣기 위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흑사회]는 르네상스 시대의 벽화처럼 아름다운 롱 쇼트와 느긋한 이야기 전개로 이루어지고 제대로 된 총격전하나 ...
특별기획 프로그램
흑사회 22년이 흐르고 다시 회장 선출의 순간이 왔다. 조직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지미가 원로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떠오르고, 록은 전통을 무시한 채 다시 한번 회장선출을 노린다. 권력의 집중과 타락을 막기 위해 2년마다 회장을 선출하는 삼합회의 전통은 과거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조직된 역사 속 삼합회의 정신을 계승한다. [흑사회 2]는 1편의 연장선상에서 이 전통이 무너지고 조직이 부패해 가는 과정을 치밀...
와이드 앵글
흩날리는 것들토지 측량 기사로 일하는 그는 헌책방과 감당할 수 없는 빚만을 남긴 채 사라진 아버지 덕에 하루하루 빚 독촉을 받으며 살아간다. 겨우겨우 버텨 내던 그는 아버지와의 애증의 인연 마저 끊으려 하던 중 아버지의 부음을 듣는다. 가족을 버린 아버지와 태어날 아이와 함께 가족을 시작하는 남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측량할 수 없는 삶의 깊이를 통해 표현된다. (홍효숙)
아시아 영화의 창
히말라야에는 신이 산다신을 찾아 떠나는 세 어린이의 모험담. 히말라야 산기슭 언덕에 살고 있는 열 살 난 싯다르트는 종교 의식 도중 일어난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다. 과연 이런 불행조차도 신의 뜻인지 알기 위해 히말라야에 살고 있다는 신을 찾아 가기로 결심한다. 소년은 여정을 통해 믿음, 우정, 가족의 의미를 배워간다. 웅장한 히말라야의 품 안에서 가난과 일상은 사소해 보인다. 자연과 종교가 어우러진 삶이라 ...
와이드 앵글
Inter View사북 탄광촌 문제를 다루던 감독은 이제 영화의 본질, 시선의 문제에 대해 성찰적인 물음을 던진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카메라, 관객, 찍는 자와 찍히는 자가 가지는 시선의 관계와 간극을 다큐멘터리의 가장 관습적인 제작 방법 중 하나인 ‘인터뷰’의 양식을 통해 응시한다. 또한 시력을 잃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 층위에 두고 자신의 낯익은 공간 한국과 자신이 이방인인 공간 네팔을 교차하면서 실험적이고 탈 장르적 양...
와이드 앵글
KTX 특별열차부산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만화가 지망생 신혜는 남자친구와 함께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신혜가 넘어지면서 그녀의 그림들이 지하철역에 흩뿌려지고, 시험시간에 쫓기면서도 좀처럼 그림들을 포기할 수가 없다. 이상과 현실의 좁힐 수 없는 간격 앞에 선 젊은이의 갈등을 섬세한 심리묘사와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홍효숙)
와이드 앵글
The End박해일, 엄지원, 류승범, 문소리 그리고 오광록을 추가해야 하는 이 작품은 순서대로 언급한 네 배우의 클로즈업으로 끝이 나는 영화이다. 인물들의 한 지점에서 ‘The End’라는 크레딧과 함께 매번 반복되는 네 번의 종말은 감정의 극단, 삶과 우주의 폭발지점, 공포와 살인의 잠재성으로 다가온다. 큼지막하게 ‘The End′라고 표현되지만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반복은 일종의 영원회귀적인 삶의 순간이라 부를 ...
월드 시네마
Z1963년 그리스. 평화 관련 회의가 개최되면서 좌파 국회의원 ‘Z′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젊은 검사가 수사에 나서고, 경찰과 극우파 단체가 조작한 정치적 암살임을 발견해낸다.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명작으로 그리스 개혁가 램브라키스의 암살을 다룬 원작소설을 각색했다. 1970년대 정치영화의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수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준 고전이다. (이수원)
월드 시네마
$9.99직장을 잃고 낙심한 짐은 길을 걷다 천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를 핑계로 술에 찌든 천사는 짐에게 달라붙어 짐이 두 아들 레니와 데이브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얹혀 살게 된다. 자신감 넘치는 레니는 아름다운 모델과 동거에 들어가고 소심한 데이브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을 거듭한다. 레니는 자신을 버리는 사랑을 통해, 짐과 데이브는 우연히 발견한 광고책자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보다 나은 ...
뉴 커런츠
100크리스 마르티네즈 감독의 데뷔작 <100>은 시한부 암 환자의 마지막 시기를 다룬 영화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무겁고 침울한 영화를 떠올리게 될 테지만 이 영화는 죽음을 다룬 영화들의 지배적인 톤에서 벗어나 있다. 다소 모호한 제목인 <100>을 ‘죽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 일들’로 풀어쓰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짐작될 것이다. 말하자면 필리핀판 <버켓 리스트>인 셈이다. 영화는 금융회사에 다니던 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