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나의 사춘기에르베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이민자 가정의 중학생이다. 성적 호기심의 수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인 만큼, 여자와 진한 프렌치 키스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다. 별볼일없는 그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 같은 반의 최고 미녀 오로르가 접근하지만, 쭈뼛쭈뼛 어색하고 서투르기만 하다. 소심한 사춘기 소년이 이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영화로, 그야말로 배꼽 잡고 웃게 만드는 유쾌하고 기발한 코미디. 리아...
월드 시네마
낙원은 서쪽이다엘리아스는 고국 그리스를 떠나 밀입국을 위해 파리로 향하는 배를 탔지만, 중간에 경찰을 피해 무작정 바다에 몸을 던지게 된다. 리조트에 우연히 숨어들어가 부유한 서구인들의 시중을 들다가 우여곡절 끝에 불안한 ‘에덴’, 파리에 입성한다. 서구문명의 탄생지인 에게해로 시작되어 에펠탑이 찬란히 빛나는 파리로 마감하는 좌충우돌 여행기. 그리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코스타 가브라스 자신을 많이 담고 있다....
월드 시네마
난 니꺼주디스 톰슨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난 니꺼]는 표면적으로는 가정사를 다룬 멜로드라마지만, 그 속에는 타는 듯한 배반과 질투, 집념이 숨겨져 있다. 마르타는 잭과의 결혼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자, 전과 경력이 있는 잡역부 아더의 유혹에 넘어간다. 마르타가 임신한 사실이 밝혀진 후 일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잭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더과 그의 엄마 아이린은 아이에게 집착하게...
아시아 영화의 창
난 몰라요삐쩍 마른 더벅머리 십대소년 료 카와이는 지금 절벽 끝에 서있는 심정이다. 전기, 수도, 가스 모두 끊긴 집에 홀로 사는 그는 방금 편의점에서 해고됐다. 수업료가 없어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축구 선수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이다. 혼수 상태였던 어머니는 두 달치의 병원비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장례비용도 마련할 길이 없다. 병원에서 ‘어머니 시신 훔쳐 내기’라는 희한한 사건을 꾸민 것도 그 때문이었다. 건...
아시아 영화의 창
난징! 난징!이 영화의 배경은 1937년 일본의 난징 침략이지만 감독은 전쟁에서 상실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광기로 말미암아 전쟁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도 없고 승자와 패자의 구분도 없음을 지적한다. 영화초반의 치열하고 격렬한 전투장면이 지나고 나면 이야기는 전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세밀히 다룬다. 처음 병사들을 향했던 총구가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불을 뿜어댄다. 영화의 ...
와이드 앵글
낮잠수진은 이른 새벽에 걸려온 전화로 수심이 가득하다. 유난히 맑은 하루가 흐르고, 미국에서 귀국하는 아들을 위해 김부각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엄마에게 수진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하다. 차마 전할 수 없는 비극적인 소식을 안고 하루를 보내는 수진의 심리상태를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가 가슴 먹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홍효숙)
와이드 앵글
내 방7살 소피는 편모와 형제들의 숨막히는 눈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판타지의 세계로 도피한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소피는 어느 날 밤, 옷장 안으로 숨게 되고, 가장 정교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월드 시네마
내 아이들의 아버지미아 한센로브는 [내 아이들의 아버지]에서 한 남성이 그의 가족에 미치는 절망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의 결과들을 탐색한다. 표면적으로 그레고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둔 성공한 영화 제작자이다. 그러나 그럴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있고, 그 두려움은 그레고리로 하여금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만든다. 그레고리의 아내, 딸들, 그리고 숨겨져 있던 아들이 그의 죽음을 계기로 그...
와이드 앵글
냉면비상계단 위에서 라면을 먹던 O에게 잇따르는 불운한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에 창문이 닫혀 곤경에 처한 그는 옆길로 기어나가 보지만 모든 문들은 잠겨 있을 뿐.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시체가 떨어진다.
한국영화의 오늘
너와 나의 21세기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주인공은 마트의 물건을 속여 팔기도 한다. 그녀의 목표는 취직을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성형수술비용을 모은다. 그런데, 동거를 하던 남자친구가 그녀의 돈을 갖고 사라져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배신감에 사로잡힌 그녀 앞에 사채업을 하는 청년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남자 역시 궁한 상태이다. 류형기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대 중후반의 자화상을 담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