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트럭 밑의 삶살 집이 없어 어린 딸과 트럭 밑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 일반적으로 직업이 없는 홈리스와 달리 노라는 돈을 버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던지 마다하지 않는, 억척스러운 여인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어린 딸 사라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남자들은 무책임하고, 자신의 욕구만 채우려 할 뿐이다. 노라와 딸이 사는 트럭 주차장은 도시 속의 정글에 다름 ...
한국영화 회고전
티켓김지미가 ‘지미필름’을 설립하여 제작한 첫 작품으로, 한 해안 도시의 티켓 다방을 배경으로 해서 성매매 여성들의 고통과 분노를 리얼한 묘사와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이전의 호스티스물이나 관습적인 멜로드라마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다방 여종업원의 말을 듣고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일화나 검열로 인해 10여분이 잘려나간 사건 그리고 영화 개봉 후에 다방연...
와이드 앵글
팀워크임종을 앞둔 할머니가 갑자기 무슨 말인가를 중얼대자 가족들은 우왕좌왕한다. 홀로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챈 손녀는 가만히 할머니의 손을 잡아 드린다. 손녀의 사소한 투정을 마음에 담아두고 걱정하던 할머니와 내심 미안했지만 사과하지 못했던 손녀 사이의 은근한 화해가 짠하게 다가오는 영화이다. (허경)
뉴 커런츠
파수꾼윤성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파수꾼>은 남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 남학생의 죽음 이후 아버지는 어째서 그러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세 친구 중 한 명은 가해자였고, 다른 한 명은 피해자였다. 또 한 명은 어이없이 깨진 우정에 분노하였다. 그런데, 죽은 고등학생은 피해자가 아니라 바로 가해자였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미스테리처럼 시작하지만 <파수꾼>은...
월드 시네마
파스칼 도서관2010년 헝가리가 낳은 화제의 문제작이다. 세 살 딸을 국가로부터 되찾기 위해, 외국에서 보낸 지난 세월을 국가 아동보호기구 관리에게 설명해야만 하는 싱글 맘 스토리. 그 속내가 가히 충격적이다. 오랜 세월을 떠나 있다 갑자기 나타난 친부에 의해 매춘 조직에 팔려 나가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영화는, 모나가 들려주는 그녀의 여정과 사랑, 서 유럽에서 보낸 몇 년 등 파란만장한 삶 등을 현실과 환상 사이를 ...
플래시 포워드
파이를 위한 자장가샘은 블루스-재즈 싱어로 아내 조세핀이 죽은 후 노래와 담을 쌓고 산다. 둘이 처음 만났던 호텔에서 <뜨거운 것이 좋아>를 보고 있던 중 연인과 다툰 여자가 갑자기 닥쳐들어 화장실로 숨는다. 문을 잠가버린 파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대사 없는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음악과 젊음이 발산하는 아름다운 에너지로 가득한 청춘 러브스토리. 뉴욕의 젊은 재즈싱어와 화가 커플의 사랑을 중심으로, 인생에서 새로운 사랑의 ...
아시아 영화의 창
파이프 안의 세 남자삶 자체는 힘들지만 소박한 꿈을 갖고 살아가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고바드, 자한 그리고 네잠은 이란 남부의 부유한 정유 도시 오슬루예에서 하루 하루를 근근이 연명하는 노동자이다. 그들은 집도 없어서 송유관 파이프 안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오슬루예의 거대한 정유공장들의 전경은 그들이 살고 있는 송유관 파이프와 대비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의 모습을 왜소하게 보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와이드 앵글
퍼니게임데이트 중인 영화과 조교 박수와 현대미술학과 대학원생인 소리. 박수는 소리에게 묻는다. “예술이 뭘까? 예술은 노는 게 아닌가?” 소리는 답을 못하고 박수를 500만원에 팔린 그림 앞으로 데려간다. 영화는 연인의 데이트 과정에서 보여지는 사소한 긴장감 이면에 현대예술 그리고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승민)
월드 시네마
퍼스트 나이트모차르트의 희가극 <코지 판 투테>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코믹 뮤지컬 로맨스. <코지 판 투테>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에 이어 모차르트가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함께 만든 세 번째 오페라. 제목은 ′여자는 모두 이런 것′이라는 뜻으로, 여자의 마음은 믿을 수 없다는 풍자를 함축하고 있다. 영화는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남-여는 말할 것 없고 남-남...
한국영화의 오늘
평범한 날들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30대 남자,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20대 여성 그리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10대 청년. <평범한 날들>은 세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인 동시에 상처 입은 주인공들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들은 자신도 모른 채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폭력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