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크로싱 더 더스트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직후, 부대원의 급식을 운송하던 두 명의 쿠르드 저항군은 길을 잃은 이라크 소년을 발견한다. 소년의 모습은 차마 뿌리칠 수 없는 유령처럼 이들을 잡아 끈다. ‘사담’이라는 이름의 소년을 한 사람은 가엾은 길 잃은 소년으로 다른 사람은 이라크군에게 가족을 잃은 고통스러운 과거의 현신으로 바라본다. 쿠르드족에게 후세인 정권하에 자행된 잔인한 쿠르드 민족 학살이 남긴 상처는 깊기만 하다....
와이드 앵글
크마이 소녀이십대 초반의 시난은 어렸을 때 그녀의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지만 그녀의 어머니와 화해하고자 한다. 그녀가 단지 원했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다른 어린이들처럼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전양준)
와이드 앵글
키스피터 골드스워디의 원작을 영화화한 애슐리 페이지의 시네마틱한 단편영화. 취기와 젊은 혈기에 취한 열 여섯 살의 두 동갑내기 에이미와 스텝은 숨막히는 여름 밤의 더위를 피하려고 수영을 하기 위해 외딴 곳에 있는 소방 용수 탱크 안으로 뛰어드는데, 이 일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 (전양준)
월드 시네마
킹카스의 두 번째 삶천둥번개가 몰아치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두 번째 죽는 킹카스의 내레이션이 울려 퍼진다. 떠돌이 선장인 그가 72세 생일잔치를 앞두고 죽자 빈민가 친구들이 딸 반다에게 부고를 전한다. 바다에 그를 묻으려는 쪽과 예식을 중시하는 쪽 간의 왁자지껄 실랑이가 벌어진다. 죽음을 한판의 축제로 만들어버리는 흥겨운 코미디. 브라질 바히아의 빈민가와 법도를 따지는 상류층간의 대비, 15년 만의 부녀의 재회, 죽음에 대한 ...
아시아 영화의 창
타이거 팩토리신문기사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는 편인 우밍진 감독. 이번에는 중국계 말레이지아 여자가 버마와 인도네시아 이주민들을 이용하여 나중에 팔 목적의 아기를 낳게 한다는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전작들이 심사숙고하며 세심하게 지어 올린 이야기와 장면들, 상징적 함축들로 가득했었다면, 이번 작품은 더 재빠르고, 훨씬 직관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라이 푸이문’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 핑핑이, 밝고 어두...
아시아 영화의 창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타이페이 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샤오야추엔 감독의 생각은 ‘물물교환’이라는 경제적 행위 마저 ‘감정의 교환’으로 승화시키는 인간미가 살아있는 곳, 바로 그 곳이다.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도리스는 동생 조시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중년의 손님이 장식용으로 비치해 둔 태국 요리법이 적힌 책자가 마음에 들어 팔라고 한다. 하지만, 조시는 판매용이 아니어서 대신 물물교환...
월드 시네마
타인의 뒤뜰완벽하게 보이는 어느 가을날 같은 교외 주택가에 사는 세 사람의 이야기. 햇빛의 프리즘과 반짝이는 잎사귀들을 통해 보여지는 영화는 하루의 섬세한 일상성을 깨뜨리는 여행을 시작하는 세 인물들의 사생활을 응시한다. 결혼 생활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한 기업인은 타운을 떠나지 않고 출장 여행을 떠난 것처럼 행동한다. 한 소녀가 아침에 어머니의 보석을 훔치고 늦은 오후에 성적 암시의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한 호인인 가...
월드 시네마
태양 아래 잠든시계수리공인 루시오는 아내 디아나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디아나는 개 입양에 관심을 보이며 그 분야 전문가 스텐달 교수와 친분을 맺는다. 스텐달은 개를 선뜻 고르지 못한다는 이유로 디아나의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고, 치료를 마치고 나온 그녀는 어딘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개가 인간과 남다른 우정을 자랑한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독특한 아르헨티나 영화. 클로즈업되는 개들...
아시아 영화의 창
토일렛어머니는 레이에게 유산으로 집 한 채와 문제 많은 남매, 영어 한마디 못하는 할머니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를 남겼다. 가족과 함께 살게 된 레이는 일본인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한숨을 내쉬는 이유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게다가 그녀가 친할머니인지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레이가 풀어야 할 문제가 쌓여만 간다. 영화의 첫 장면, 레이는 이 가족 내에서 가장 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곧 레이의 정상성...
한국영화 회고전
토지박경리 원작의 대하소설을 김수용 감독이 연출한 1970년대의 대표적인 문예 영화의 한 편이자 김지미가 <대원군>(신상옥, 1968) 이후 오랜 만에 자기 목소리로 녹음을 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김지미는 홀로 강인하게 가계를 이끌어나가는 단아하면서도 슬픔을 지닌 ‘윤씨 부인’을 연기했고, 이 영화로 대종상과 파나마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황토>(김수용, 1975)에서 <명자, 아끼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