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네마
어느 감독의 수난영감이 바닥나 5년 째 영화가 없는 지아니는 어느 날 TV 연예인 스타의 영화 데뷔작을 연출할 감독으로 지목된다. 운 나쁘게도 토스카나 집에 물이 새면서 16세기의 유서 깊은 프레스코화가 훼손돼, 소송을 면하는 대신 그 지역의 성금요일에 공연될 ‘그리스도의 고난’ 연출을 울며겨자먹기로 떠맡는다. 안절부절 제작자의 양해를 구하려 하지만 사태는 꼬여만 간다. 인간미 넘치는 이탈리아산 감동 코미디. 중견 감독 카...
월드 시네마
어리석은 침묵한 여성 전문 사진작가를 축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성장 영화. ‘성인의, 성인에 의한, 성인을 위한 성장물’이라는 것을 비롯해 완만한 극적 호흡, 서서히 일어나는 캐릭터 변화 등 여로 모로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서 선보이는 ‘시행착오’의 여성 버전이라 할 만하다. 사진작가인 비비안은 영감의 원천이었던 남동생이 자신과 싸운 후 사라지자, 크게 낙담한다. 더 이상 아무런 진척이 없는 그녀에게 어느 날 여로 모...
월드 시네마
어린 시절의 영웅들다섯 명의 아이들을 찍은 사진 위로 내레이션이 들리면서 어린 시절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장면이 바뀌어 무척 분주해 보이는 한 남자가 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 그는 중간에 자유분방한 배낭객 여자를 태우게 되면서 중요한 약속에 펑크를 내지만 점차 자신의 숨 가쁜 삶의 방식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다. 동심을 잃어가는 어른의 삶을 꼬집음으로써 인생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게끔 만드는 영화. 어린 시절 또래들과의 즐거웠...
한국영화의 오늘
어쿠스틱홍대에서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군상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음악 때문에 굶기도 하면서, 음악으로 꿈을 꾸는 청춘의 희망과 절망의 순간이 아이돌 가수, 신세대 스타의 등장과 함께 펼쳐진다. 신세경, 씨앤블루, 2AM의 출현은 젊은 스타들의 이미지를 청춘의 이름으로 흥미롭게 포장한다. ′이 몹쓸 브로컬리′를 반복해서 읊조리는 신세경, ′빵가게 습격사건′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제목을 빌어 온 씨앤블루의 두 ...
와이드 앵글
언젠가“아버지의 성별은?” “여자” 적성검사에서 초등학생 곤이의 답안이다. 담임에게 불려간 곤이 부모, 연희부부는 레즈비언 커플이다. 시간은 이 사건에서부터 역순으로 연이 커플이 곤이를 가지게 된 사건, 다시 연이 커플이 커플이 된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연스러운 감정이 사회 제도 속에서 겪는 난관을 잘 포착한 작품이다. (이승민)
아시아 영화의 창
엄마 시집 보내기어느 날 결혼을 선언한 어머니로 인해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아온 엄마와 딸의 관계가 위기를 맞는다. 게다가 엄마의 신랑감은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서른 살 총각이다. 딸 수키는 집주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며 반대하지만 엄마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재일 동포 감독 오미보의 두 번째 작품이며 다시 한 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식구’란 함께 밥을 먹는 의미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영화에는 유난히 ...
월드 시네마
엘리트 하이 스쿨시각적 감각과 날카로운 스토리텔링 방법을 활용해서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벤 루카스는 독특한 데뷔작을 만들었다. 사회적 계급 제도가 엄격하게 강화되고 있는 한 엘리트 하이스쿨에서 잭은 지배자이고 그의 의부형제인 대런은 같은 수영부원으로서 잭의 패거리 조직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잭과 대런이 모두 영리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잰드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말썽이 발생하는데, 잭이 파티를 열었을 때 끔찍한 일이 ...
아시아 영화의 창
여름이 없었던 해마을을 떠났던 아잠이 돌아온다. 아잠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알리와 그의 아내 미나와 함께 해변가에서 밤을 지새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리고 장난 삼아 바닷물로 들어간 아잠은 사라져 버린다. <여름이 없었던 해>는 마을로 돌아온 아잠과 알리의 재회를 그리는 현재와 아잠이 마을을 떠났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동시에 맞물려 있다. 신비한 모래를 발견한 어부...
한국영화의 오늘
여배우들패션지 화보 촬영을 위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6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현장 스태프들은 촬영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배우들의 묘한 신경전에 긴장을 하게 되고, 배우들의 목소리는 한층 더 높아진다. 촬영을 위해 협찬을 받기로 한 보석이 도착하지 않게 되자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된다. 한 차례의 폭풍우가 지나간 후 자리에 둘러앉아 자신들의 삶을 토로하는 자리에서 그녀들은 서로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낀다. 이혼경...
월드 시네마
여인의 탄생폭력적인 남편이 자신의 삶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한 어느 날 밤, 아들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도주해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여인에 관한 페미니즘 성 휴먼 드라마. 그녀가 선택한 곳은 아는 이라곤 전혀 없는 북부 퀘벡 어느 마을이다. 그 곳에서 그녀는 캐서린이 아닌 소피로서 살아간다. 공포를 떨쳐내고 희망에 대한 확신을 품고, 싱글 우먼으로 두 번째 생을 살아가는 것. 주인공의 결단 등 영화에는 인상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