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 프레젠테이션
사랑에 관한 모든 것허안화 감독의 특기는 사회파적 시선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멜로드라마 감성으로 테마를 밀어붙일 때 가장 잘 드러난다.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은 그런 허안화의 재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성애에 관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동성애 공동체의 가능성을 낭만적으로 탐색하는 이 영화는 서로 사랑하는 여자 두 사람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녀들에게 아이를 갖게 한 두 남자와 그녀들 주변의 친구들까지 포함해 하나의 이상적인 공동체...
월드 시네마
사랑을 부르는 이름바야 벤마무드는 알제리인과 유대인 사이에서 태어난 좌파 성향의 미녀로 성관계를 통해 보수주의자들을 설득시키는 게 주특기다. 아르튀르 마르탱은 가전제품 회사 이름을 가진 꽉 막힌 중년 남자다.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졌다는 공통점 빼고는 정반대인 둘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탈식민시대 이민자와 정체성의 문제를 유쾌발랄하게 그린 프랑스산 로맨틱코미디. 파리 외곽 이민 2세대의 문제를 다룬 <에스키브>에서의 열연...
아시아 영화의 창
사랑의 중독노인에게도 열정이 남아있을까? 리우 하오 감독은 노인의 삶에 대해 이전의 작품들과는 좀 다른 시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식 세대에 의존적이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세상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즐기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사회에서는 아직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치매환자에 대한 문제도 진지하게 언급한다. 정년 퇴직하여 혼자 살고 있는 나씨...
뉴 커런츠
사랑의 화법오랜만에 만난 연인은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불러낸다. 헤어진 이유조차 희미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랑의 화법>은 진부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언어로 사랑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짝사랑이 불러오는 기대와 절망. 갑자기 타인처럼 느껴지는 현재의 연인. 나의 연인을 앗아간 사람의 연인과의 밀회. 이야기는 곧 변주를 시작하며 사랑을 뒤따르는 의심과 배신, 질투와 증오가 얽힌...
갈라 프레젠테이션
사랑이 찾아 올 때장초치 감독에게 있어 ‘가족’은 대만 사회의 축소판이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그의 전작들은 늘 ‘가족’문제에 천착해 왔다. <사랑이 찾아올 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지만,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깊이 있는 작품이다. 라이춘과 아버지, 그리고 두 명의 어머니, 삼촌, 할아버지는 모두가 다른 세대이다. 따라서, 사고방식도 각기 다르다. 아버지는 가족을 이끄는 가장이지...
월드 시네마
사막20대 후반의 한국인 여성 제니는 뉴질랜드 남자친구 제임스와 오클랜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산다. 그들이 제니가 임신했음을 알았을 때, 제임스는 제니가 학생 비자 기간이 만료된 후 추방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을 알고 매우 적극적으로 혼인신고서를 쓰길 원하는 듯하다. 그들이 등기소에서 신속한 결혼식을 하기로 한 날, 제임스는 그곳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제임스의 행방을 몰랐지만, 제니는 끈질...
월드 시네마
사운드 오브 노이즈음악 알레르기가 있는 베테랑 경찰과, 일군의 음악 테러리스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믹 범죄 드라마이자 사상 최초의 뮤지컬 경찰 영화다. 베테랑 경찰인 아마데우스 바르네브링은 음악이라면 죄다 혐오하고 출생 이후 줄곧 청맹이나, 실은 재능 있고 유명한 음악 가문 출신이다. 오죽하면 이름이 아마데우스이겠는가. 여섯 명의 사운드 테러리스트들이 ‘한 도시와 6인의 드러머를 위한 음악’이란 이름의 음악적 테러를 벌이기...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최근 몇 년간 <연인>, <영웅>, <황후화> 연출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연출 등 대규모 작품의 연출에 주력하였던 장이모우 감독이 초창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박한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미(艾米)의 원작소설 <산사나무의 사랑 山??之?>을 각색한 <산사나무 아래>는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뒤, 징치우는 정식 교사가 되어 집안을...
월드 시네마
살고 사랑하고 웃어라지도상에도 없는 신이 버린 마을을 향해 에고르 마트비브가 가고 있다. 그곳은 그의 고향이다. 그는 사랑하며 살고 싶고 결혼해서 아내도 얻고 싶다. 트럭운전사인 에고르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고향마을은 광산노동자들과 마을 주민들의 불화로 이제 폭발직전의 상태이다. 에고르는 깡패인 사촌과 수상한 삼촌, 그리고 회고록을 쓰고 싶어하지만 아직 제목밖에 정하지 못한 친구와 함께 즐거운...
월드 시네마
삶, 그것은노인 사디크는 전쟁과 비참한 수용소 생활, 아내의 죽음 그리고 아들의 이른 죽음까지 살아오면서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왔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무기력하게 방치한 채 마치 식물처럼 살면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러시아로 일하러 간 손자가 사라졌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항상 누워만 있던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집안의 유일한 남자로서, 손자 아만을 찾으러 직접 모스크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