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불법러시아 출신의 타냐는 어린 아들 이반을 데리고 벨기에로 불법이주한지 8년째다. 늘 불안 속에서 살아가던 중 길거리에서 얼떨결에 러시아어를 내뱉은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수용소로 잡혀 들어간다. 그곳에서 불법이주자들이 처하게 되는 충격적인 현실과 직면한다. EU 확대와 함께 심화된 불법이민의 문제를 새로운 측면에서 파헤친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되었다. 아들과 헤어진 어머니가 필사적으로 아들과 ...
아시아 영화의 창
비, 두려워 마판당디 감독은, 작년에는 <표류>의 대본가로, <비, 두려워 마>에서는 감독으로, 이전 베트남 영화가 거의 다루지 않던 성적 욕망과 금기라는 영역에 대한 대담하고 솔직한 자신만의 탐험을 이어 나간다. 하노이의 오래된 구역, 근처 얼음 공장에서 노는 것이 좋은 여섯 살 비는 아빠, 엄마, 숙모, 하녀와 함께 산다. 병으로 대부분을 누워지내는 할아버지가 외국에서 돌아오자, 가족들의 생활은 바뀌기 시작하는데... ...
특별기획 프로그램
비리디아나수녀원에서 생활하던 비리디아나는 수녀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후원자인 아저씨의 저택을 방문한다. 그는 비리디아나가 신혼 첫날 죽은 아내를 똑 빼닮은 사실에 마음이 흔들려 그녀를 잠재운 후 겁탈을 시도한다. 이튿날 수심 속에 저택을 떠나던 그녀는 뜻밖의 소식에 발걸음을 돌린다. 저택에서의 기묘한 삶이 시작된다.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너무 유명한 브뉘엘의 걸작. 가톨릭의 상징들을 성적으로 변형시켜 ...
월드 시네마
비명처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처의 시신을 파내 도주하는 남자와, 남자를 찾아 길을 나서는 그 남자의 아들과 아버지, 삼대에 걸친 세 남자를 오가며 진행되는 로드 무비 성 드라마다. 길이 등장인물 못잖은 중요성을 띠기 마련인 여느 로드 무비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의 길은 철저하게 배경에 머문다. 철저하게 관계의 드라마에 방점이 찍힌다. 세 남자의 이야기라곤 해도 영화는 젊은 주인공의 관점에서 펼쳐진다...
한국영화 회고전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김지미의 1950년대 출연작 중 필름이 남아 있는 두 편의 영화 중 하나로서, 한국 영화사가 이영일에 의해 "멋과 센티멘털리즘을 현대적인 무드로 소화하려는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쟁으로 약혼자를 잃은 채 절망에 빠진 안수미(김지미)는 우연히 미국 교포인 헨리 장(이민)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식 날 죽은 줄 알았던 약혼자 인규(최무룡)가 상이 군인이 되어 나타나고 ...
와이드 앵글
비올라: 소녀의 기묘한 여행어느 날 문득 자신이 세상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낀 소녀 비올라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름다움과 공포, 사랑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난다. 초현실주의 회화의 세계에 빠진 듯한 실사와 애니메이션, 특수효과의 환상적인 조화가 눈을 사로잡는다. (조영정)
아시아 영화의 창
빕랍의 은밀한 삶낮과 밤, 두 개의 삶을 사는 도시의 한 남자의 이야기. 빕랍은 평범한 회사의 타이피스트이다. 하지만, 밤마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판타지 세계에 빠져든다. 발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와 가상의 통화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마치 ‘빕랍의 천일야화’와도 같다. 빕랍의 낮과 밤의 삶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고, 노조의 저항운동에도 관심...
와이드 앵글
빛의 시인스웨덴의 다큐멘터리스트인 안나 율린은 자신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터키계 스웨덴 시인의 초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영화는 사무엘 베케트나 만 레이 같은 저명한 작가들의 사진을 찍었던 한 시인의 이야기이자 흑백 사진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시학의 마법을 발견한 한 남자의 초상이다. (전양준)
특별기획 프로그램
사냥호세, 파코, 루이스, 엔리케는 토끼사냥을 위해 오랜만에 모인다. 엔리케를 제외한 셋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극우파들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 토끼사냥이 벌어지고 그들 간의 균열이 커지면서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황량함 속에서 프랑코 독재를 은유적으로 비판한 영화. 빠른 편집과 리듬 및 고조되는 음악으로 연출된 사 냥 장면, 카메라를 바라보며 신랄한 대사를 내뱉는 인물들의 클로즈 업 숏들은 왜 이 영화가...
월드 시네마
사랑 없이는 못 살아12월 23일 리우데자네이로. 가브리엘은 로셀리와 함께 몇 년 전 자기를 버리고 간 아버지를 크리스마스 전에 찾는 것이 목표다. 주소가 맞지 않아 방황하는 과정 속에 여러 가지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가브리엘의 특별한 재능이 발견되고 예기치 못한 기적이 발생한다.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세 커플의 삶을 치밀하게 직조함으로써 사랑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영화. 크리스마스 직전이라는 시간적 배경에 걸맞게 가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