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평화유지작전1995년 유고내전 종식 후 사각지대가 된 그리츠 협곡에 이탈리아의 산드로 빈치구에라 대장이 급파된다. 내전 전범 라도반 파블레비치를 체포하기 위한‘ 나쁜 곰’ 작전의 일환이다. 늘 말썽을 일으키는 공산주의자 아들 자코모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나무를 들고 등장하면서 그의 평화유지 임무는 뒤죽박죽이 된다.이탈리아 국민 코미디배우 실비오 올란도의 명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장편. 반전·반군의 메...
월드 시네마
포르피리오포르피리오는 콜롬비아 아마존 주변의 외딴 도시에서 핸드폰을 공중전화처럼 돈을 받고 빌려주며 산다. 하체 마비 상태인 그는 아들의 도움 없이는 일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저귀를 차고, 침대에서 휠체어까지의 길이를 우주라고 생각하며, 언젠가 날 수 있을 거라 꿈꾼다. 동정의 시선이 배제된 장애에 관한‘ 지독한’ 영화로 콜롬비아 내전 당시 여론을 들끓게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카메라는 휠체어에 맞게 낮게 배치...
한국영화의 오늘
푸른소금“전설로 불리던 조직 세계를 떠나 식당 하나 차려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와,“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나타난 여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성 드라마. 단적으로 원빈, 김새론 주연의 <아저씨>의 '성인 버전'이다. 신세경이 분한 여자는 아버지뻘인 남자를 아예‘ 아저씨’라 부른다. 그렇다고 <푸른 소금>이 <아저씨>의 아류작이란 의민 물론 아니다. 한국관객의 영화 보기...
한국영화의 오늘
풍산개그 스토리라인부터가 혹할 만한, 문제적 분단 드라마다. 서울과 평양을 단 3시간 만에 오가며, 부탁 받은 그 무엇이든 성공적으로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침묵남 이야기. 그 침묵남이,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간부의 애인을‘ 배달’하면서 영화는 삼각관계의 멜로영화로 나아간다.‘ 망명남’을 처단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던‘ 북한 간첩단’이 가세하면서는 복합적 드라마로 비상한다. 이래저래 제작에 각본까지 쓴 김기덕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프란시스카강박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의 광기를 절제된 형식으로 보여주는 극단의 러브스토리. 브라질의 독립으로 포르투갈 국정이 불안한 시절, 호세 아우구스토와 카밀로는 프란시스카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룬다. 프란시스카는 귀족 호세 아우구스토와 결혼하지만 정작 그의 사랑은 고문에 가까운 치기 어린 것으로 드러난다.‘ 좌절된 사랑’ 4부작 중 마지막 영화로 포르투갈 모더니즘 소설가인 아구스티나 베사 루이스의 원작을 각색했다. 극...
와이드 앵글
프렌치 드림<프렌치 드림>은 파리에 사는 러시아인과 중국인 여자의 삶을 조명한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이민자인 두 사람의 꿈과 희망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영화는 이들이 가진 희망의 결핍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이들에게 꿈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들이 찍은 조작된 사진들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므로... (김서린)
월드 시네마
피나세계적인 독일 거장 빔 벤더스의 최신작으로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삶과 경력에 대한 명상을 보여준다. 바우슈 작품의 오랜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벤더스는 그녀가 안무한 무대공연을 직접성을 지닌 놀라운 예술작품으로 재현해내기 위해서 3D 방식의 촬영을 선택했다. 영화기술의 발전이 발레를 입체감 있게 찍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다. 벤더스는 1985년 <카페 뮐러>를 감동...
와이드 앵글
피커부개방성과 친절함이라는 명성과는 대조적으로 호주의 많은 영화들이 그 사회의 보다 덜 개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신인 데미안 파워의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닌 단편 작품으로 호주의 잘 알려진 상냥함이라는 특징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의심스러운 성격과 폭력에 대한 재빠른 반응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한 엄마가 어린 딸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한 남자와 마주치고, 이 남자는 장난기가 많은 딸 아이에게 관...
와이드 앵글
피터 핀치나오미 왓츠, 멜 깁슨, 가이 피어스를 비롯한 호주 최고의 인기 영화배우들은 자신의 재능을 최고로 발휘하고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 호주땅을 떠나야 했다. 호주배우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컬러필름이 등장한 1970년대 이전 흑백영화 시대만 해도 해외 진출은 대담한 전략으로 여겨졌다. <피터 핀치>는 피터 핀치의 인생여정을 고스란히 다룬 의미삼장한 다큐멘터리이다. 10살이 ...
한국영화의 오늘
핑크부산을 대표하는 전수일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나들이. 허름한 술집‘ 핑크’를 무대 삼아, 일군의 밑바닥 삶들을 감독 특유의 정적 스타일로 섬세하게 포착·묘사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적 카메라와 완만하게 진행되는 극적 호흡에도, 영화는 지루하거나 할 새가 별로 없다. 개별 캐릭터들은 만할 것 없고, 그들의 사연들이 묘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인물들 간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는데다, 인물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