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타츠미<내 곁에 있어줘>로 떠오른 싱가포르의 작가 에릭 쿠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타츠미>는 70년대 일본 만화작가 타츠미 요시히로의 삶과 그의 단편들을 뒤섞어 그 자체로 거대한 오마주를 이룬 영화이다. 단순한 선으로만 구성된 흑백 그림체는 동시대 3D 애니메이션의 시각적 쾌감과 거리를 두는 대신 실사영화를 넘어서는 심오한 세계관을 담아낸다. 히로시마 원폭현장을 찍은 사진작가의 윤리적 딜레마와 근대화에 소외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탈명금그리스 경제위기가 홍콩의 조폭에 끼친 영향은? 사채업자, 은행원, 경찰, 조폭이 서로 얽히게 된 사유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은 흔치 않을 것이다. 조니 토 감독의 <탈명금>은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웃이건, 혹은 범죄자이건 간에‘ 돈’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쉽게 파멸되어가는 가를 잘 짜여진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별 볼일 없는 조폭 팬더는 동료 유와의 보석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
월드 시네마
테라페르마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섬에 사는 20세 필리포는 아버지가 바다에서 실종된 후 어머니와 민박을 운영한다. 할아버지 에르네스토는 고집스럽게 뱃사람으로서 살고자 하는 반면 삼촌은 관광업으로 전환했다. 필리포 가족은 리비아 감옥에서 탈출한 불법이민자 모자를 숨겨준다. <골든 도어>(2006)로 베니스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크리알레세가 4년 만에 내놓은 수작. 영화 첫 장면에서 카메라의 시선은 푸른 바다 속으로부...
아시아영화의 창
토미나가 공원강을 사이에 두고 재개발 지역과 뉴타운 지역으로 나뉘어 지는 도시. 친구 사이인 시마무라와 고이치는 학교 선배인 이이다와 어울려 다닌다. 그들은 미모의 여인 토미나가에 끌린다. 어느 날, 그들은 토미나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쫓는 스토커를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삼인조는 스토커의 뒤를 쫓는데. 스토커의 정체는 놀랍게도 토미나가의 전 남자친구로 밝혀진다. 이...
월드 시네마
트리 오브 라이프과작의 감독 테렌스 멜릭이 선보이는 5년만의 신작이다. 건축가로 성공한 잭(숀 펜)은 19살 때 죽은 어린 동생에 대한 기억과 과거에 대한 꿈을 꾼다. 그는 오랜만에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한 후 1950년대 미국의 중서부에서 살았던 시절이 회상하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죽은 형제들 때문에 유난히 자신에 대해 집착을 했었고, 그 시절의 잭은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했었다. 그러나, 사랑도 미움도 세월의 물결 속에서 ...
월드 시네마
티라노소어폭력적인 삶을 살아가는 조셉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파국의 연속이다. 그러던 조셉 앞에 기독교 자선가게에서 일하는 한나가 등장한다. 그녀는 조셉에게 구원의 여인이 되어 준다. 두 사람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지만 어느날 한나가 과거의 비밀을 고백하면서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조셉은 다시 분노를 느끼고, 그의 주먹은 폭력을 예고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만든 패디 코시다인 감독은 감독으로서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월드 시네마
파랑새어린 남매 바피오카디에와 테네는 마당에서 사라진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 그들은 죽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만나고 숲의 정령과 전투를 치르고, 사랑과 쾌락의 비밀에 대해 배우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한다. 미래의 왕국에서 탄생의 비밀을 엿본 후 집으로 돌아온다. 온통 파랑색으로 물결치는 꿈과도 같은 성스럽고 신비로운 우화. 2010년 심상치 않은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플랑드르의 아기 예수> 이후 구스트 반 덴 베...
오픈 시네마
파리의 몬스터1910년 파리 몽마르트. 센느 강의 범람으로 에펠탑이 반쯤 물에 잠긴 시절이다. 에밀은 영사기사로 일하고, 그의 발명가 친구 라울은 트럭을 몬다. 라울이 몰래 좋아하는 미녀 뤼실은 최고 잘나가는 카바레 가수다. 에밀과 라울의 실수로 흉칙한 괴물이 탄생하고 파리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진다. 아름다운 색감과 음악이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 수작 애니매이션. 비보 베르즈롱은 <미녀와 야수>의 기본 틀 속에서 영화라는...
월드 시네마
파우스트<파우스트>는 권력의 본질에 대하여 만든 영화적 4부작 중 마지막 편이다. 앞서 제작한 세 편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실제 역사적 인물들이다 : 아돌프 히틀러 (<모로흐>, 1999년), 블라디미르 레닌 (<테레크>, 2000년), 히로히토 천황 (<태양>, 2005년). 파우스트의 상징적 이미지는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내기에서 패배한 이 일련의 위대한 도박사들을 완성시킨다. <파우스트>는 단일 플롯...
월드 시네마
판자촌나인 든 신부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교회가 폐쇄될 처지에 있다. 일꾼들이 오가는 가운데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들이 은신처를 찾아 몰래 잠입한다. 신부의 기력은 점차 쇠해가지만 낯선 이들과의 연대는 깊어간다. 이탈리아 거장 에르마노 올미의 최신작. 전 세계를 대표하는‘ 가톨릭’ 감독 올미는 이번에도 자신의 확실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교회와 신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성찰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에 절박한 상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