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자카르타 마그립인구의 88%가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는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사실상 이슬람 국가나 마찬가지이다. 이슬람교에서는 하루 다섯 번의 예배가 실시되는데, 그 중 네 번째인 저녁 예배가 바로 마그립이다. 이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순간이며, 자신의 언행에 대한 성찰을 하는 순간이다. 감독, 시나리오작가, 프로듀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살만 아리스토 감독은 영화 <자카르타 마그립>에서 800만 이상...
특별기획 프로그램
잘못 태어난루시아는 작은 농가에서 어머니, 계부와 살며 어릴 때 집을 떠난 남동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부모에 대한 불량한 태도로 정신병원에 수감될 처지가 된 그녀에게 주어진 대안은 동네 바보와의 결혼. 총에 맞은 한 남자가 도착하면서 가족내의 치욕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복잡한 가족사와 치부를 냉정하게 탐구하는 어두운 걸작. 세상은 밝지 않고 단란한 가족상은 허구일 뿐이라고 말하려는 듯 암울함으로 일관한다. 매 시퀀...
월드 시네마
적들1995년 보스니아의 국경지대에서 공병부대가 지뢰 제거 작업을 한다.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평화로운 시간을 맞이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눈 앞에 보이는 적은 없지만 그들은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있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사는 군인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자기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버지를 찾아 한 소녀가 국경지대에 당도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이 영화는 내전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전사 위대한 뱀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 전쟁이 한창인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인디안 부족간의 평화와 단결을 호소하는 전사 위대한 뱀의 활약이 펼쳐진다.‘ 위대한 뱀’은 인디언 부족의 땅과 자원을 약탈하려는 백인들에게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이다. 그를 없애기 위해 살인누명을 씌우고 급기야 그의 약혼녀를 납치하지만 위대한 뱀은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백인 중심의 미국 서부영화에 맞서 등장한 인디언 서부영화는 구 동독에서 매우 인...
월드 시네마
전쟁의 선언로메오와 줄리엣은 클럽에서 만나 한눈에 반한다. 달콤한 연애 끝에 결혼으로 골인하지만 신혼의 기쁨도 잠시, 아기가 뇌종양에 걸린 걸 알게 되면서 젊은 부부는 전쟁을 치뤄야만 한다. 그것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마라톤인 동시에 그들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아픈 아이를 살리려는 부모의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는 대부분 어둡고 심각하다. 발레리 동젤리는 극히 평범한 소재를 ...
아시아영화의 창
점프 아쉰성장영화는 아이가 성인이 되기 위해 지불하는 고통의 극복을 테마로 한다. 스포츠 영화는 선수가 장애물을 극복하는 성공담이다. 이 영화는 성장과 스포츠를 잘 결합하였다. 아쉰은 모친의 반대로 체조선수의 생활을 접게 된다. 그는 어머니와 같은 테이블의 식사를 거부할 정도로 저항하지만 체육관을 떠난 아쉰은 수족관을 떠난 광어와 같은 운명이다. 사회라는 바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해야한다. 수족관에서 아쉰...
월드 시네마
젖은 땅<젖은 땅>은 한 가족의 붕괴 과정을 통해‘ 불모’의 이미지를 전한다. 젖소를 키우는 일가에게는 경제적인 위기와 함께 아버지 장의 죽음이 이어지고, 아내는 이러한 사태를 괴로워한다. 이러한 위기에 변수로 다가오는 인물이 아들 시몽이다. 사춘기 소년 시몽은 부모가 섹스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기도 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소년은 아버지의 일을 돕던 중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이 일로 인해 아버지는 사고사를 당...
플래시 포워드
조안과 목소리들아르메니아에서 온 이 영화는 잔다르크의 재판의 한 대목으로부터 출발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목소리를 들었던 거지?” “어제도 오늘도 들었어요.” 이 영화는 영어식으로는 조안 그러니까 프랑스식으로는‘ 잔느’가 찾아가는 목소리의 여정이다.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잔느처럼, 아르메니아 소녀 잔느는 성인이 되어 오랜 내전 후 폐허가 된 장소를 찾아다닌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는 과정인 동시에 상처 위에서...
월드 시네마
조작동서냉전기의 스위스. 유명 리포터 아이슬린이 사실은 소련의 스파이임을 드러내는 사진이 발견되고, 특수 수사관 라폴트가 사건을 맡아 심문을 진행한다.아이슬린이 심문 도중 압박감을 못 이겨 자살한 뒤 사진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한다. 흥미진진한 내용과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빛나는 스릴러 스파이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가 주인공 역을 맡았다. 영화는 1956년 스위스군이...
월드 시네마
존재감 없는 하비눈도 많이 내리고, 스키 시즌이 지나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소도시의 휴양지에는 몸이 난쟁이처럼 왜소한 하비라는 인물이 산다. 그가 종종 술잔을 기울이는 인물 중의 하나는 마을에서 마약 거래를 하는 이웃 정도이다. 그러던 어느날 떠돌이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가 그의 집까지 따라온다. 이후 그에게는 새롭게 다가오는 여자 친구가 생기고, 주변 사람들의 주목까지 받게 된다. 제프 코파스 감독은 아주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