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 김기덕
• Korea
• 2011
• 72min

<비몽> 이후 근 3년 만에 선보인 셀프 다큐드라마 <아리랑>으로, 올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공동)대상을 거머쥐며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선 김기덕! 그가 어느새 특유의 괴력으로 프랑스, 이탈리아의 몇몇 도시를 돌며 또 한 편의 신작을 빚어냈다. 연락이 끊어진 남자 친구를 찾아 무작정 파리를 찾은 20대 여자의 ‘로드 무비’를. 그녀가 길 위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선 상술하진 않으련다. 김기덕다운...

아시아영화의 창

• 로렌스 파자르도
• Philippines
• 2011
• 84min

영화는 경쾌한 랩의 리듬을 타고 필리핀 마닐라 근교의 파사이시티 거리를 훑는다. 농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청년, 거리에서 꼬치구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모녀, 미치광이 조연 배우, 호모포비아에 사로잡힌 택시기사와 게이 커플, 그리고 성마른 전직 형사에 이르기까지, 도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인생을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그 다양한 인생들 이면에는 각박한 도시의 삶이 배태해 놓은 흉포함이 도...

월드 시네마

• 조셉 세다르
• Israel
• 2011
• 101min

이스라엘의 역사를 뒷배경 삼아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그린 드라마다. 두 사람은 모두 탈무드 연구로 명성을 쌓아가는 교수들이다. 학문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하나의 각주만으로도 해석과 입장이 달라지기 마련. 두 사람의 성격 역시 사뭇 다른 탓에 자주 다투게 된다. 아들은 업적과 명예에 목숨을 거는 데 반해, 아버지는 순수하면서도 완고한 성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면서 ...

• 칸영화제 각본상

특별기획 프로그램

•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 Portugal
• 2011
• 188min

고전의 반열에 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걸작. 19세기 소설『 보바리 부인』과의 느슨한 연결 속에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엠마의 치열한 삶을 보여준다. 영화에 흐르는 내레이션으로 인물들은 신비한 조각상으로 화하며, 클래식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거장의 고향 계곡 풍경 또한 압도적이다. 남녀관계의 극단을 성찰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영화 말미 오렌지나무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오는 엠마의 쇼트는 영화사에 길이 ...

와이드 앵글

• 톰 샤디악
• United States
• 2011
• 77min

<아이 엠>은 할리우드의 성공한 감독 톰 샤디악이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로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한 후, 두 가지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떠난 여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두 가지 질문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하는 것과‘ 우리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 톰 샤디악은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 시인, 교사, 종교...

월드 시네마

• 파블로 지오르젤리
• Argentina,Spain
• 2011
• 85min

루벤은 10년 넘게 트럭운전을 해왔다. 어느 날 왠 아기를 안은 여자가 태워달라고 사정하고 마지못해 허락한다.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에서에서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는 1,500km의 긴 여정을 남자, 여자, 아기 셋이 동행하게 된다. <아카시아>는 극히 단순한 내용과 형식을 취한 신인감독의 데뷔작이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영화는 거의 대부분 트럭 안에서 진행되며, 주인공 남자는 극히 과묵...

•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오픈 시네마

• 미셸 아자나비시우스
• France
• 2011
• 100min

1927년 무성의 시대가 가고 유성의 시대가 도래한다. 할리우드 무성영화 스타 조지 발렌타인은 우연히 알게 된 페피 밀러라는 젊은 여성에게 호감을 갖는다. 과거의 영화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지는 반면 그녀는 최고의 인기 스타로 등극한다. 무성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어진 재치 넘치는 수작. 영화사 초기 걸작들에 대한 코믹한 인용에 절로 미소 짓게 되며, 흑백영화에 대사가 없는 데도 전혀 지...

•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월드 시네마

• 미아 한센-로브
• France,Germany
• 2011
• 110min

카미유와 쉴리반은 젊은 연인들이다. 관계에 수반되는 구속에서부터 벗어나고자 쉴리반은 중남미여행을 떠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소식이 끊긴다. 상처받은 카미유는 건축공부를 하던 중 중년의 독일 남자를 만나 제 2의 사랑에 접어든다. 맑고 서정적이며 조용히 빛나는 영화로, 프랑스 작가감독 미아 한센 로브의 세 번째 장편이다. 영화는 1999년에 시작하여 2003년, 2007년으로 4년씩 건너뛰며 십대였던 카미유의 ...

와이드 앵글

• 아타우알파 리시
• Venezuela
• 2011
• 92min

<안데스의 노래>는 어린 시절 나비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여행을 했던 감독의 경험을 되살려 베네수엘라의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남부 마을들을 차례로 따라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들은 산들에 가려 고립돼 있었다. 차량을 이용한 접근이 문명화를 초래했지만 전통 문화는 그런대로 보존이 되고 있다. 농부들과 숙련공들의 유머와 함께 들려지는 이야기들은 옛 시절을 재창조한다. 전통적인 안데스의 바이올린이나 기타...

와이드 앵글

• 이스마일 바스베스
• Indonesia
• 2011
• 16min

달리는 버스에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베고 누워있다. 잠든 여자의 무릎을 어루만지는 남자의 모습이 수상해 보인다. 그러나 여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남자의 손길이 여자의 얼굴을 어루만져도 여자는 가만히 있는다. 이제 둘은 연인처럼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관계는 서서히 재정의 되어 간다. 예기치 못한 결말을 향해 단순한 상황을 전개시키는 재치가 돋보인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