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 프레젠테이션

• 정지영
• Korea
• 2011
• 100min

지난 2007년 모 대학교수가 모 부장판사를 대상으로 일으킨‘ 석궁 테러 사건’ 실화를 극화한 논쟁적 문제작. 영화는 어느덧 60대 후반에 접어든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하얀전쟁> 등 전성기 시절의 문제의식이 지금도 녹슬지 않았음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의 스타일 또한 여전하다. 영화는 정직하고자 애쓰는 개인의 소신이, 사회의 조직 논리에 의해 얼마나 쉽사리 무시·파괴될 수 있는지를 ...

한국영화의 오늘

• 홍상수
• Korea
• 2011
• 79min

장편 4편을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대구 소재 모 대학 영화과 교수(유준상)의, 며칠간의 서울 나들이를 그린 홍상수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이다. 그는 서울 북촌에 사는, 친한 선배(김상중)를 만나고자 하나, 당장 만나진 못한다. 그는 이전부터 알고 지내오던 무명의 여배우를 거리에서 만나고, 인사동 술집에서는 옆 좌석의 영화과 학생들과 합석해 한 바탕 해프닝을 벌인다. 그리고는 만취해 옛 여자(김보경)의 집을 찾아...

특별기획 프로그램

•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 Portugal
• 2011
• 261min

18세기 포르토를 배경으로 귀족 가문의 두 연인 시마오와 테레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걸작. 유럽 예술영화사의 이정표로‘ 좌절된 사랑’ 4부작의 세 번째 영화다.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간의 기류를 보여주는 카메라의 움직임 및 줌 사용이 돋보이며, 감독의 최신작들에서 반복되는 창문을 통한 시선의 교류를 30여 년 전의 이 영화에서 발견하는 기쁨 또한 맛볼 수 있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양식화된 대화...

월드 시네마

• 사라 블레처
• SouthAfrica
• 2011
• 90min

1989년 아파르트헤이트가 끝나갈 무렵의 남아공 더번. 타운십에 사는 소년 오텔로와 뉴 이어는 단짝 친구다. 오텔로는 남동생 은투에를 물로부터 보호해야 할 임무가 있다. 아버지의 꿈에 따르면 13세까지 은투에는 물가에 가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년들은 우연히 서핑의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자유와 희망을 발견한다. 올해 더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불타는 오텔로>는 바다 속 물뱀 장면으로 시작한 ...

한국영화의 오늘

• 김태식,박철수
• Korea
• 2011
• 90min

한때 감독-조감독 사이였던 두 선·후배 감독이 각각 불륜을 소재로 극화한 에피소드를 한데 묶어 발표 하는, 일종의‘ 릴레이 영화’. 제목만 도발적인 게 아니다. 내러티브 속내나 표현 수위도 도발적이다. 불륜을 향한 시선, 나체를 포착하는 방식 등 여로 모로 <바라나시>와 비교될 법하나, 스타일·분위기 등에서 판이하게 다르다. 노골적이되 시종 진지한 관계 드라마의 길을 걸은 <바라나시>와 달리, 영화는 코믹 치...

• 2007 APM (구. PPP) 프로젝트

월드 시네마

• 조디 포스터
• United States
• 2011
• 91min

한 때 성공적인 장난감 회사의 경영인이며 가정이 있는 남자였던 월터 블랙, 지금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을 시도하든, 월터는 원래의 정상적인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 다소 특이한 것에서 구원을 찾게 되는데, 우울증 극복을 위해 노력하던 중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손가락 인형 비버가 바로 그것. 아카데미상 2회 수상자 조디 포스터가 감독 및 주연을 맡아 ...

아시아영화의 창

• 테디 소리앗마쟈
• Indonesia
• 2011
• 76min

시골에서 순진하게 자란 차하야는 4살 때 헤어진 이후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자카르타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주친 아버지는 더이상 그녀가 기억하던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이 아니며, 그는 길에서 남자들에게 몸을 파는 삶을 살고 있다. 길에서 마주친 빨간 미니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깨닫고 차하야는 충격에 빠지지만, 그렇다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버릴 ...

아시아영화의 창

• 소노 시온
• Japan
• 2011
• 109min

소노 시온 하면, 자주제작영화를 시작으로 90년대 일본의 독립영화계를 석권한 인물이란 사실 이외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93년도에 만든 <방>이란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선 영화상영이 끝난 극장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물의를 빚었으며, 선댄스영화제에선 ‘그랑프리에 상당하는 작품이지만, 그랑프리에는 해당치 않는 작품’이란 선뜻 이해가 어려운 이유로 심사위원특별상이란 이 작품을 위한 특별한 상을 받았다. 소노 시...

한국영화의 오늘

• 이윤기
• Korea
• 2011
• 105min

‘현빈 효과’로 인해 국내외에서 각별한 화제를 모았던 감성 드라마다. 감독은 미니멀리스트답게 내러티브의 외적 얼개보다는 그 사이사이의 뉘앙스, 디테일에 무게중심을 둔다. 영화는 이혼을 앞둔 결혼 5년 차 부부 사이의 직접적 대화보다는 침묵, 심리, 표정, 몸짓 등을 중심으로 흐른다. 따라서 그 디테일들을 놓치거나 외면한다면, 제 아무리 현빈과 임수정이 출연한다 한들, 지루하다 못해 지겨운 영화 체험이 될 공산...

아시아영화의 창

• 부 응옥 당
• Vietnam
• 2011
• 103min

코아는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주지 않는 답답한 시골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무작정 사이공으로 온다. 이 대도시에는 섹시함을 뽐내는 젊은이들과 화려한 야경도 있지만, 고철을 줍거나 몸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순진해 빠진 티를 숨길 수 없는 시골 청년이 먹고 살기엔 결코 호락호락하지가 않은 곳이다. 코아는 사기를 쳐서 돈을 훔쳐간 건달 람을 원망했으나, 뜻밖의 사랑고백을 받고 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