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 논지 니미부트르
• Thailand
• 2011
• 25min

어느 날 한 농부에게 마을의 공무원이 찾아와 신종 씨앗을 주며 실험재배를 부탁한다. 농부의 마당에는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식물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씨앗으로 기름을 짜먹을 수 있다는 이 식물이 등장한 후 마을에는 묘한 일들이 벌어진다. 해바라기 한 그루를 세워놓고 미지의 것에 대한 불안과 비정상적인 군중심리를 풀어낸다. 논지 니미부트르의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조영정)

아시아영화의 창

• 이시이 유야
• Japan
• 2011
• 109min

독립적이고, 자기 개성이 강한, 그리고 심지어 해결사 역할까지 하는 여성상. 이시이 유야가 선호하는 여성의 이미지 그대로 <미츠코, 출산하다>에서도 미츠코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이다. 출산을 앞둔 미츠코는 15년 전 살았던 다세대 주택의 주인 할머니 키요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병든 키요를 돌봐주고 있던 식당주인 지로와 요이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다.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한국영화의 오늘

• 신아가,이상철
• Korea
• 2011
• 91min

가족 또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가슴 아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문제적 가족드라마이다.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시험을 겪게 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지구를 지켜라>의 명품 조연 황정민이 그 여인을 실감 넘치게 소화해냈다. 주연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것. 정통 기독교 관점에서 보면, 그녀의 종교적 신념은 사이비다. 때문에 그녀는 그 신념을 당당히 밝히...

• 2011 ACF 후반작업지원펀드

뉴 커런츠

• 시우 팜
• Vietnam,Switzerland
• 2011
• 91min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혼령의 경계가 모호한 특이한 이야기. <바다에서 돌아온 남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베트남의 어느 바닷가 마을. 은퇴한 노부부의 일상은 평화로워 보인다. 어느 날, 남편은 어선을 타고 나가 낚시를 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 어선은 그를 놓아둔 채 항구로 돌아 오고, 부인은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걱정한다. 이튿날, 물 속에서 정...

한국영화의 오늘

• 전규환
• Korea
• 2011
• 96min

‘타운 3부작’의 전규환 감독이 작심하고 빚어낸‘ 파격적’ 멜로드라마 그 1탄. 자신의 회사 소속 작가와 연인 관계인 출판사 사장과, 사랑해선 안 되는 아랍청년과 사랑에 빠져드는, 그의 아내를 축으로 진행된다. 언뜻 치정의 삼각관계로 흐를 법도 하나, 영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과정을 거쳐 충격적 파국으로 치닫는다. 위 멜로드라마 앞에‘ 파격적’이라 붙인 건 그래서다. 영화가 내러티브적으로만 파격적인 게 아니...

와이드 앵글

• 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
• Finland,Lithuania
• 2011
• 59min

전쟁으로 파괴된 체첸시를 배경으로 실종된 한 남자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성찰한 수작. 2006-2009년을 배경으로 하며, 테러리즘 타도라는 명목 하에 군부에 의해 납치된 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이들을 다룬다. 이 영화에서 내용의 충실성은 그것을 연출하는 형식의 섬세함에 의해 더욱 강한 임팩트를 준다. 고문의 자취가 배어있는 옛 감옥을 방문하는 시퀀스는 이를 입증하는 뛰어난 장면이다. 또한 실...

•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한국영화의 오늘

• 이상우
• Korea
• 2011
• 97min

극 저예산의 <아빠는 개다>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신고식을 치른,‘ 독립영화의 도깨비’가 1억 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빚어낸‘ 문제적 대작’을 들고 또 다시 이 섹션을 찾았다. 입양 대국 대한민국에 대한 신랄한 축약도로 읽혀지는 가족 드라마다. 여기서의 가족 역시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엄마는 부재하고, 아빠는 장애자다. 망나니 같은 작은 아빠는 큰 조카를 입양 보내려 뒷거래를 하고, 허영심에 가득 찬 동...

아시아영화의 창

• 산토시 시반
• India
• 2011
• 130min

16세기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는 유럽-인도간 항로를 최초로 발견하면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총을 앞세워 아시아를 식민지화하는 서구의 등장으로, 케랄라 원주민들이 누리던 평화는 무참히 깨진다. 사람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열강의 폭정에 시달린다. 가족은 해체되고 사람들은 노예화된다. 그리고 오늘날의 인도. 역사나 문화유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인도 청년 크리시나는 돌아가신 어머니로...

월드 시네마

• 바이트 헬머
• Germany,Kazakhstan,Russia
• 2011
• 95min

제목인‘ 바이코누르’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실제 지역의 이름이다. 이곳은 구소련에 세계 최초로 우주선 발사 기지를 만들었으며, 지금도 가장 규모가 큰 발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우주선 발사시 떨어지는 부품들을 모아 생계 수단으로 활용하는 장면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우주라는 곳과는 아주 동떨어진 이 지역에 가가린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은 전파를 해킹하면서 언제나 우주를 꿈꾼다....

와이드 앵글

• 자이드 아부 함단
• Jordan,United Arab Emirates
• 2011
• 14min

바히야와 마흐무드는 눈만 뜨면 서로에게 불평을 늘어놓은 노부부이다. 낮잠을 자고 난 마흐무드는 아내가 집을 비운 것을 깨닫고 찾아 나선다. 한편, 집에 돌아온 바히야는 길을 잘 잃는 남편이 집에 없는 것을 보고 찾아나선다. 같이 있으면 토닥거리지만 서로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노부부의 오랜 세월에 걸친 깊은 정이 가슴을 울린다. 노부부의 애틋한 감정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