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레드 독제목처럼 <레드 독>은 호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영화였다. 호주에 잠시 사는 동안‘ 코렐리의 만돌린’의 작가, 루이스 드 베르니에는 호주 오지를 정처없이 떠도는 개에 관한 전설을 모으고 가공했다. 크리브 스텐더스는 원작의 이야기에 파란만장한 인생과 기발함을 불어넣었고 그리하여 영화는 즐겁고 신나는 작품이 된다. 연인으로 출연한 조쉬 루카스(존)와 레이첼 테일러(낸시)는 느긋...
미드나잇 패션
레드 스테이트케빈 스미스는 유머러스 하면서도 파격적인 연출을 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레드 스테이트>로 희극에서 공포물로 장르를 이동하지만, 좋은 시나리오는 그러한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성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3명의 남자 고등학생을 따라가며 시작한다. 그들은 우연히 여러 명의 남자를 상대로 색다른 성적 경험을 하고자 하는 연상의 여자가 낸 광고를 보게 된다. 성적인 욕구를 만족시...
월드 시네마
레스트리스이 영화의 출발은 죽음과 죽음의 만남이다. 불치병에 걸린 소녀 아나벨(미아 와시코브스카 분)은 우연히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 에녹(헨리 호퍼 분)을 만나게 된다. 죽음을 사랑하는 소년은 아나벨에게 죽음의 운명은 물론이고, 온갖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어느덧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그런데 두 사람 앞에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일본 파일럿 유령이 등장한다. 카세 료가 연기하는 파일...
미드나잇 패션
레이드악명 높은 마약 왕 타마를 체포하기 위해 특수 기동대가 그의 소유주인 건물로 잠입한다. 그 건물은 어떠한 급습이나 경찰의 검문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는 곳이다. 접근 불가지역으로 인식되는 이 건물은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길 원하는 살인범, 폭력배, 강간범 그리고 도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동틀 무렵 행동을 개시한 특수 기동대는 조용히 건물에 진입하지만, 건물 보초들에게 발각이 된다. 소식을 전해들은 펜트 하우...
한국영화의 오늘
로맨스 조단적으로 반(反)-스토리적 복합 내러티브 드라마다. 이야기 갈래가 하도 복합적이어서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감독이 <극장전> <하하하> 등에서 홍상수 감독의 조감독을 했다는데, 그 점에서는‘ 사수’를 압도한다. 헌데도 감독은 시치미 뚝 떼며 반문한다.“ 우리는 왜 이야기가 필요한 것일까요? 이야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러티브 해체일까 실험일까? 지독한 반어요 아이러니다. 홍상수 조감독 출신답게 물론...
월드 시네마
로스 비에호스볼리비아 군부독재 시기인 1970년대 사막의 총살장면이 흑백으로 제시된다. 당시“ 실종된 부모”의 아들인 토뇨는 수년 후 볼리비아 남부의 고향 타히라로 돌아온다. 그의 삼촌이자 대부인 마리오는 더 이상 걷거나 말할 수 없는 상태고 사촌이자 첫사랑인 아나는 9살 소년의 엄마가 되었다. 서정적인 영상들이 침묵 속에서 축적되다가 후반부에 폭발하도록 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올해 볼리비아 최고의 화제작이다. 군...
와이드 앵글
로저 코만의 세계할리우드 최고의 다작 감독이자 제작자이며 B급 영화의 전설인 로저 코만의 영화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미국의‘ 순수의 시대’인 1950년대에 첫 장편을 내놨던 코만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예산 독립영화 400여 편을 제작, 감독하며 세계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가 발굴해낸 배우나 감독 리스트를 보면, 잭 니콜슨, 피터 폰다, 데니스 호퍼, 마틴 스콜세즈,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제임스 카메론 ...
월드 시네마
로즈2차 대전 종전 후, 프로이센 지역에 살고 있던 폴란드인들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혼란스럽게 휘둘린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약소국 폴란드가 겪어야 했던 참상은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병사들에게 수 차례 폭행 당하는 가운데서도 딸과 단 둘이 농장을 지키며 살고있는 로즈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남편의 사망통지서를 들고 찾아온 타데우스는 몸과 정신이 피...
월드 시네마
르 아브르<르 아브르>는 핀란드 말로 ‘항구(Le Havre)’라는 뜻이다. 우연히 배에 밀입국한 사람들이 항구에 다다르게 되고, 경찰은 불법 이민자를 색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밀입국한 이들 중에는 부모를 찾아 영국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소년이 있었다. 그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마르셀은 먹을 것을 몰래 놓아두며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중앙역에서 구두를 닦는 마르셀 역시 외상으로 빵을 살 정도로 가난하...
오픈 시네마
마당을 나온 암탉흥행 및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새장을 연 기념비적 수작. 지난 2000년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팔린, 황선미의 장편 동화를 토대로 빚어졌다. 원작에 충실히 각색된 이 애니는“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마당을 뛰쳐나온 암탉‘ 잎싹’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꿈과 자유, 사랑을 실현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청둥오리를 마치 친 자식인 양 애지중지 키우는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