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다 케브라다는 브라질 빈민가 출신의 트랜스여성이다. 그녀는 유색인종 퀴어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열정적 트워킹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이성애규범적 젠더 질서에 저항하고 마초성을 비판하는 강력한 래핑으로 무대를 뒤흔든다. 영화는 공연, 극화된 라디오 인터뷰, 그리고 일상생활과 과거 비디오 푸티지로 구성된다. 이 다채로운 구성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 재능부터 투사적 기질, 그리고 친밀하고 따뜻한 일상과 투병 모습에 이르는 그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가난, 인종주의, 여성혐오, 트랜스혐오 등에 저항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몸을 정치적 장으로 만든다. 특히 암 투병 후 몸의 자각은 더 예민해진다. 치료를 받은 몸과 퀴어한 몸은 얼마나 멀리 있는가. 정상과 비정상적 몸의 기준은 누가 나누는가. 그녀는 여성성을 오염시키는 방식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확장한다. 페니스 달린 여자인 그녀는 누드를 급진적으로 활용하면서 유동적 젠더 정체성을 선언한다. “당신이 느끼는 불편과 이상성은 내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 그건 당신의 관점에서 만들어 낸 것. 미안. 도움이 됐다면 나도 기뻐.”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