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40>은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20대, 30대, 40대 여성의 연애와 삶을 다룬 영화다.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각자의 삶의 기로에 처해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모습을 따라간다. 20대와 30대, 40대가 각기 다른 삶의 몫이 있다고 배웠던 교조적인 훈계가 실제 인생에서는 그리 쓸모가 없다는 것을 이 영화, <20:30:40>을 통해 배우게 된다. 40대도 20대처럼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기분으로 새 출발 하는 즐거운 결단을 내릴 수도 있고, 20대가 40대처럼 신중한 인생 경영에 매달려야 할 때도 있다. 〈20:30:40>에 나오는 세 여성의 삶은 하나로 묶이지 않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도 있고, 또는 하나의 인생으로 묶일 수 있는 삶일 수도 있다. 배우 출신이자 이 영화에서 40대 여 성 립리로 출연하기도 하는 감독 실비아 창은 도시적 일상에 파묻힌 세 여성의 삶에 대한 스케치를 세련된 스타일로 절묘하게 엮어낸다. 자칫 초점을 잃고 느슨하게 빠실 수 있는 제 여자의 삶 이야기를 재치 있는 장면 전환 고리를 통 해 연결지으며 현대의 여자들이 맺는 도시적 관계의 양상을 응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20:30:40>은 잘 다듬어진 이야기의 매력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