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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아카시아 Acacia

폐막작

가족 · 서스펜스/미스터리 · 호러/공포/고어  

  • 국가Korea
  • 제작연도2003
  • 러닝타임104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아이는 길을 잃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동정하기보다 무서워한다. 그가 우리 집을 기웃거리거나 몰래 숨어 들어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길 잃은 아이는 우리의 의식 속에서 억압되고 추방된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귀환한다. <아카시아>는 폐쇄적 가족주의가 억압한 길 잃은 아이라는 타자가 귀환하는, 아름답고 무서운 영화다.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안정된 삶을 누리는 여인 미숙은 결혼 10년째인데도 아이가 없는 게 유일한 결핍이다. 미숙은 고민 끝에 보육원에 가서 조숙한 눈빛의 뭉크풍의 그림을 그리는 소년 진성을 입양한다. 그러나 진성은 아카시아 나무 주위만 맴돌거나 죽은 벌레를 갖고 놀면서 미숙 부부를 불안하게 만들고, 평화롭던 가정에는 불길한 어둠이 드리워진다. 데뷔작 <여고괴담>으로 한국영화계의 호러 전통을 되살린 박기형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아카시아>는 무서운 귀신이 습격하는 일반적 호러가 아니라, 손에 잡히지 않는 불길함이 옷 속을 배회하는 작은 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독특한 작품이다. 사악함을 감춘 듯한 귀기의 소년, 불온하고 건방진 이웃집 소녀, 모호한 눈빛으로 가족을 지켜보는 할아버지, 무엇보다 기괴한 형상의 아카시아 나무들을 교차시키며, 밤과 어둠 혹은 쇼킹한 사운드 효과나 가파른 편집에 의존하지 않고도 밑모를 불안을 빚어내는 연출력이 탁월하다. 안식처를 박탈당한 소년의 비극으로 읽을 수도 있고, 중산층 가정의 추악한 내면을 그린 사회성 드라마로도 읽을 수 있는 다중적 의미의 문제작.
Director
박기형

Park Ki Hyung

1993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비명도시>와 <구미호>의 조감독을 거쳐 1996년도에 만든 단편 <과대망상>으로 금관 영화제 감독상, LA국제단편 영화제 “Best Best”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작 <여고괴담>은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Photo
Credit
  • Director Park Ki Hyung 박기형
  • Producer Kang Sung Gyu, Yoo Young-Shik
  • Cast Shim Hye Jin, Kim jin Keun, Moon Woo Bin
  • Screenplay Sung Ki-Young, Park Ki-Hyung
  • Cinematography Oh Hyun Je
  • Production Design Kang So-Young
  • Editor Hahm Sung-Won
  • Music Choi Man-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