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사에서 일하는 지선은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운다. 그녀는 어린 딸을 중국 출신 보모 한매에게 맡기고 일을 하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딸이 한매와 함께 사라진다. 전남편과 경찰은 양육권 분쟁 때문에 아이를 일부러 숨긴 자작극이 아니냐며 지선을 의심하고, 지선은 직접 아이를 찾아나선다. 한매의 행적을 되짚어가면서 지선은 한매의 이름과 신분이 모두 가짜임을 알게 된다. 지선은 딸과 한매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아이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영화를 끌고 가는 동력이지만 <미씽: 사라진 여자>는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주력하는 영화는 아니다. 이언희 감독은 지선과 한매가 처한 환경에 주목한다. 둘 다 일하는 여성으로 남성 중심 질서에서 궁지에 몰려있다. 한매가 한국인 남편과 시어머니의 폭력에 노출되는 것처럼 지선 또한 전남편과 시어머니의 폭언에 시달리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의 고단함이 계급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여성의 감정적 연대를 만들어낸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