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시네마 스토리>는 세계적인 프랑스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가 감독으로서보다 씨네필의 입장에서 만든 프랑스영화에 대한 증언이자 러브레터다. 또 다른 유명한 씨네필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의 미국영화에 대한 사랑을 담은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2002)를 모델로 삼아 자크 베케르에서부터 클로드 소테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영화사를 빛낸 감독과 주옥같은 작품들에 관한 인터뷰와 자료 클립 화면들을 편집하여 보여준다. 타베르니에 자신이 영상에 대한 내레이션을 곁들이며, 각 샷도 감독이 직접 선택하여 남다른 시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피에르 멜빌의 조감독이자 장뤽 고다르의 프레스 에이전트였으며 장 르누아르를 인터뷰한 바 있는 타베르니에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들어 더욱 흥미진진한 ‘마스터 클래스’ 같은 다큐멘터리로, 씨네필들이 만족할 만한 전설적인 감독과 배우에 대한 자료와 숨겨진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져 있다. 프랑스영화 팬이라면 꼭 한 번 봐야 할 수작 다큐멘터리.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