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양반과 관리의 횡포가 극심해지자 부자의 재물을 훔쳐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주는 의적 또한 생겨난다. 그 중‘ 지리산 추설’이라 불리는 의적은 탐관오리를 혼내주어 백성들에게 지지를 얻는다. 가진 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조대감과 그의 아들 조윤이 있다. 조윤은 서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자 아버지보다 악랄하게 돈을 모아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자 한다. 고리대금업자의 수완을 발휘하는 한편 뛰어난 무술 실력까지 갖춘 조윤에 맞설 인물로 백정 돌무치가 등장한다. 조윤의 음모로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돌무치는 의적단의 일원 도치로 새로 태어나 복수의 칼을 간다. 윤종빈 감독은 <군도:민란의 시대>를 스파게티웨스턴 스타일로 만들었다. 촬영, 편집, 음악 등 여러 면에서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나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영화가 연상된다. 복수의 쾌감이 아니라 액션과 코미디의 조화에 중점을 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