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배신당해 죽음 직전에 놓인 쿵푸 마스터가 소박한 삶을 영위하던 시골 요리사 투 앞에 나타난다. 호떡 요리의 달인인 뚱뚱한 순둥이 토끼 투는 졸지에 그의 삶을 바꾸게 생겼다. 쿵푸 고수의 유언을 이행하려 길을 나선 투. 범상한 생활의 달인이 비범한 무림의 고수로 거듭나는 기둥 줄거리에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가 겹쳐진다. <무림토끼>는 쿵푸 영화의 장르적 전형에 충실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의 한계 없는 재현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영리한 작품이다. 온갖 동물 캐릭터들이 구현해 보이는 액션 동작은 놀랍도록 정교하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게다가 입체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액션 연출은 카메라 움직임과 깊이감 있는 공간 구성과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중국최초로 시도된 3D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 <쿵푸 팬더>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지만 제 색채도 잃지 않은, 국제적으로도 통할만한 중국 애니의 저력을 보여준 쾌작. (강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