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두장′은 영화의 주인공이 매일 먹는 음식이다. 오프닝, 함두장이 만들어지는 절차를 세세히 보여 주는 카메라는 재료가 하나 둘씩 모여 새로운 차원의 음식이 되듯 주인공들의 삶에 질적인 변화를 소망한다. 하지만 그들은 고장난 녹음기처럼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소리만 지껄여대는 선생을 두들겨패고 학교를 뛰쳐나왔다. 치웬과 밍시안, 그리고 징펜은 모두 빗나간 사랑을 하고 있는 방황하는 청년들. 밍시안은 락커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는 징펜을, 치웬은 같은 층에 살고 있는 한 매춘부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방황하는 청년, 락 음악, 그리고 달리는 오토바이, 청춘영화의 삼박자를 갖춘 이 영화는 왕 밍타이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은 영화의 느린 속도와 갇혀진 인물들, 그리고 힘들게 내뱉는 대사 처리 등의 소박한 형식으로 힘겨운 청춘들의 삶을 감싸안는다. 애정 어린 시각으로 구성된 감독 자신의 자화상. (손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