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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구멍 Black Hole

새로운 물결

 

  • 국가Korea
  • 제작연도1999
  • 러닝타임94min
  • 상영포맷 35mm
Program Note
90년대 후반 한국영화는 불확실하고 설명되지 않는 현실을, 그 빠져나올 수 없는 반복적 일상의 고리를 풀어보려는 듯 집요하게 과거로 소급해가고 있다. 최인호의 원작을 각색한 영화 <구멍>도 현실의 표면에 숭숭 뚫린 공동을 메우려는 듯 자꾸만 과거를 뒤돌아본다. 자신이 수술한 환자인 15살 연하의 선영과 섹스에 탐닉하는 중년의 외과의사인 ′나′는 어느 날 아침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서라곤 선영이 남긴 독음테이프가 전부인 ′나′는 그녀가 남긴 테이프를 들으며 잃어버린 기억의 간극을 메우려 애쓴다. 테이프에 담긴 선영의 독백을 따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내러티브는, 그러나 한갖 죽은 자의 꿈에 불과하다. 주관적인 내레이션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가 닿게 되는 현실과 꿈의 접점은 관객을 빠져나올 수 없는 구멍으로 밀어넣는다. ′나′와 선영의 이중적 내레이션을 취하는 복잡한 플롯의 영화 <구멍>은 현실의 일상과 과거의 기억을 포월한다. 마치 6,70년대 멜로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감독의 의도된 과잉성이나, 시종일관 카메라를 직시하는 캐릭터들이 전달하는 불편한 정면성은 그를 동시대 다른 감독들과는 전혀 다른 언어로 말하는 감독으로 구별케 한다. 무료하고 닫힌 현실의 표면을 관통하는 영화 <구멍>은 삶의 의미가 허무하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공허한 뚫림이 아니라 숨막히는 일상의 기도를 터주는 한편의 숨구멍이다. (하승희)
Director
김국형

Kim Kuk-Hyung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김유진의 [시로의 섬](1988)의 연출부를 거쳐 오랫동안 배창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했다. [구멍]은 그의 데뷔작 이다.
Photo
Credit
  • Director Kim Kuk-Hyung 김국형
  • Producer Kwon Young-Rak
  • Cast Ahn Sung-Ki, Kim Min
  • Screenplay kim Kuk-Hyung
  • Cinematography Suk Hyung-Jin
  • Production Design Kang Sung-Yong
  • Sound Lee Byung-Ha
  • Music Kim Gu-Yang
  • Production Company CINEROCK Pictures Co., Ltd.
    3F, Seoul Visual Venture Center,1340-6, Seocho 2-dong, Seocho-gu, Seoul, Korea
    Cinerock@hanmail.net

  • World Sales CINEROCK Pictures Co., Ltd.
    3F, Seoul Visual Venture Center,1340-6, Seocho 2-dong, Seocho-gu,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