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ed>`99 피아 영화제, 동경 영화제 초청</font> 타인의 목소리는 언제나 다른 언어로 말한다. 때로 그 의미가 서로의 경계를 넘어 마음을 건드릴 때, 우리는 그것에 반응한다. 공감의 시작이다. 일본에서 건너온 [영원한 멜로디]는 그렇게 젊은 세대의 동시대적 감성을 끄집어 낸다. 영화는 세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다. 낡은 당구장의 점원 카와모토와 음악동료 치카코는 건조한 나날을 보낸다. 두사람은 시노다와 친하게 지내는데, 어느날 술에 취해 당구장에 들린 시노다는 카와모토와 비슷한 나이의 아들이 있다고 말하고는 죽어버린다. 카와모토는 아들 타무라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전하고, 이를 계기로 세 젊은이에게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다. 하지만 [영원한 멜로디]에 ‘경험=성장‘이라는 낭만적이고 낙관적인 도식은 없다. 카와모토와 타무라는 시노다의 시신을 수장하고, 치카코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당구장을 나선다. 그것이 그들의 선택이다. 이야기의 절제와 상황에 대한 잔잔한 묘사가 그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함께 있으면서도 따로 존재하는 영혼들 사이의 거리를 메우는 것은 음악이다. 세 청년과 시노다는 자신만이 가진 음색을 통해 공명하고, 영화가 끝나도 긴 여운을 남긴다. 68년생의 젊은 감독 오쿠하라 히로시는 첫 장편에서 젊은 세대의 솔직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일본 독립영화의 산실인 피아영화제의 지원으로 제작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