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ed>`99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 몬트리올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초청작</font> 모든 이에게 행복한 죽음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무고한 죽음을 행복한 죽음으로 둔갑시키는 이 기묘하고도 어이없는 해프닝은 정치에 대한 가장 신랄한 풍자이다. 인도 남부 케랄라 주의 한 조그만 마을. 가난한 계절노동자 크리슈난은 일감이 떨어지자 지주의 코코넛을 훔치다 붙잡힌다. 당시는 선거철이었고, 수년 전의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선거에서의 승리를 걱정하던 집권당 정치인들은 크리슈난을 살인범으로 몰아 사형에 처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비를 베풀어 불쌍한 크리슈난이 코통없이 죽을 수 있도록 미국에서 수입한 전기의자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선전한다. 그리고 그 처형식은 마치 축제처럼 치러지고, 크리슈난은 순교자로 모셔진다. 무랄리 나이르는 정치인들의 자기 모순과 기만적 허상 만들기를 풍자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스토리라인을 단순화 시키는가 하면 죽음을 맞는 크리슈난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평범한 일상처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크리슈난의 행복한 죽음(?)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들고 , 크리슈난의 부인과 아들이 정치인들과 함께 단상에 앉아 있는 장면을 통해 이 비극적 아이러니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분노보다는 허탈감을, 슬픔보다는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영화다.